현대건설이 해외 수주 증가와 4ㆍ4분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나흘째 강세를 보였다.
현대건설은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3.06%(1,900원) 오른 6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해외 수주 호조로 현대건설은 물론 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까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세에 나서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현대건설이 3ㆍ4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3ㆍ4분기의 경우 국내 부분 매출 감소로 별도 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해외 매출이 10.8% 증가했고 특히 연결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액이 50.7% 늘어 해외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선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해외 사업 이익률은 10%에 달하고 연결 기준으로 매출 비중이 60.8%에 달해 해외 수주가 늘어날수록 이익도 빠르게 개선되는 구조” 라며 “협상자로 선정된 이후 1년 이상 본계약 체결이 미뤄지고 있는 쿠웨이트 해상도로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데다 그룹 전체 해외수주 모멘텀이 강해지고 있어 올 4ㆍ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74%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43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감안할 때 내년에도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송흥익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수주 목표치는 14조원으로 지난 9월까지 목표치의 69.3%를 달성한 상태”라며 “여기에 쿠웨이트해상 프로젝트(21억달러), 필리핀 발전 프로젝트(6억달러), 베트남 발전 프로젝트(11억달러) 등 대형 공사를 이미 확보해 내년까지 해외 수주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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