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토종 헤지펀드가 최근 6개월간 수익을 내기는커녕 손실만 입은 것으로 나타나자 전문가들은 PB의 역할이 좀 더 적극적으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PB는 헤지펀드가 운용될 수 있도록 펀드에 기초 자산을 제공하면서 공매도(차입)용 주식, 대출자금 등을 지원해 헤지펀드의 ‘젖줄’, ‘인큐베이터’라고도 불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PB가 자금 지원 외에도 시장 분석을 통한 정보 전달 등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반면 국내 PB 상당수는 아직까지 자금ㆍ주식을 대 주는 전주(錢主)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한 환매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종민 자본시장 연구원은 “한국형 헤지펀드의 경우 환매기준이 처음에는 분기에 한번, 이후에는 월 1회로 해외 헤지펀드들 보다 환매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며 “장기 자금이 있어야 대체투자 등 유동성이 낮은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만큼 환매 조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론 중심의 헤지펀드 전문가 교육을 실무 위주로 전환하는 것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현재 헤지펀드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참여해 수료증을 받아야 하지만 해외사례나 직무윤리ㆍ기본소양 등 이론 위주 수업 비중이 높아 업계로부터 큰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에 참여했던 한 헤지펀드 운용역은 “헤지펀드 실전 운용 전략 등 실무 집중 교육을 통해 더 많은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조민규 기자 cmk25@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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