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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강세…미 기업“싫다싫어”/수출경쟁력 약화·해외영업 이익감소등
입력1997-01-18 00:00:00
수정
1997.01.18 00:00:00
안순권 기자
◎일·독 투자비중 높은 자동차사 타격 심해달러강세가 미국기업들에게 호황속의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화 상승파고에 효과적으로 대응치못할 경우 적지않은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달러화강세의 부정적인 영향은 미기업들의 진출 및 거래 상대국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엔화 및 마르크화와 같이 달러화에 대해 약세가 두드러진 통화국인 일본, 독일에 대한 수출비중이 높은 미 자동차회사들은 달러고가 매우 부담스런 상황을 맞고있다.
반면 코카콜라, 프록터 갬블 및 콜게이트 팔모리브사 등 동남아, 중남미 등 해당국통화에 대해 달러화의 강세가 별로 심하지않는 지역 투자비중이 높은 소비재 제조회사들은 달러고에 대한 우려가 한결 낮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마르크화 및 엔화 등 대한 달러환율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평가절하하고 있다. 달러화의 변동과 깊이 연계되어있는 통화 지역인 동아시아, 중남미에 대한 미국기업들의 수출 및 투자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달러강세의 타격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최근의 엔화 및 마르크화에 대한 달러화 강세가 상당수 미 기업들에게는 위험수위에 접근하고 있다고 분석하고있다. 저명한 경제분석가인 레먼 브라더스사의 앨런 사이나이 고문은 『많은 미기업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달러환율은 수년만에 처음이다』고 지적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는 지난 2년간 그리고 마르크화에 대해서는 약 1년간 상승세가 지속됐다. 특히 엔화에 대해 최근 달러당 1백17엔선을 돌파, 3년여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강세는 미 다국적기업들에게 수출경쟁력약화 및 현지법인의 달러화표시 이익감소라는 이중의 타격을 안겨준다. 수출가격을 높이는데다 현지법인의 현지통화표시 영업이익이 달러화로 환산될 경우 줄어들기 때문이다.
사이나이 고문은 이같은 마이너스효과가 지난해 4·4분기중 스탠더드 푸어(S&P) 5백대기업의 주당이익을 35% 줄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이들 기업의 주당이 30∼50센트 감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필립 모리스사 등 상당수 기업들은 달러강세의 여파로 이 기간중 해외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디지털 이큅먼트(DEC), IBM, 휼렛패커드 및 이스트먼 코닥사 등은 경영합리화 등으로 환율손실을 흡수했다고 밝혔다.
미자동차업계에서도 달러강세 역풍의 정도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해외지역 매출액비중이 약 5∼10%밖에 안되는 크라이슬러는 달러강세는 찻잔속의 태풍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해외매출액 비중이 큰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등은 이와 관련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타격이 적지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미 제조업협회가 최근 미 정부에 달러강세시정을 강력히 요구하는 과정에서 특히 자동차업계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인 것으로 지적된다.<안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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