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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경 1만년史재조명

울산 국제포경委총회 계기로 특집다큐 풍성


지난 4년간 한반도 연안에서 잡힌 고래는 확인된 것만 무려 510여마리. 올해만 벌써 121마리의 고래가 그물에 걸렸다. 물론 갑자기 한반도 근해에 고래가 많아진 건 아니다. 1만년 전 암각화에서 고래잡이 그림이 발견될 정도로 우리 민족과 고래는 무척 ‘친한’ 사이다. 20일 국제포경위원회 총회가 울산에서 개막된 것을 계기로 고래 생태와 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이번 주 방송가를 장식한다. MBC는 역사 속 고래 이야기를 집대성한 다큐멘터리 ‘한반도 1만년의 고래’를 21일 오전 11시 방영한다. 지난해 ‘한국 귀신고래’를 추적 촬영해 화제를 모았던 울산MBC가 자체 제작한 이번 다큐멘터리는 20일 울산지역에서 먼저 방영돼 21일 전국 전파를 탄다. 다큐멘터리는 구석기 시대 바위그림인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와 역사기록 등을 통해 울산 앞바다에서 세계의 포경이 시작됐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을 맞은 고래와 그물에 걸린 고래 그림이 함께 그려져 있다. 유럽이 10세기 후반, 일본이 12세기에나 고래잡이를 시작한 것을 비춰보면 우리나라가 세계 고래잡이의 시초인 셈이다. 또 ‘고려사’ ‘물리소식’ 등 역사서를 통해 경상도 바다에서 생산된 고래기름이 중국에 수출됐고, 실크로드를 통해 유럽에까지 전해졌다는 새로운 사실도 조명한다. KBS는 1TV를 통해 22일 오후 10시 ‘환경스페셜’에서 한반도 연안 고래의 실체를 밝히는 ‘마을로 온 고래’편을 방영한다. 지난 4개월간 동해부터 서해까지 200마일을 거슬러 올라가며 제작팀은 직접 흑범고래, 밍크고래 등을 수중 촬영했다. 이번 추적을 통해 제작팀은 제주 성산포 인근에서 큰돌고래가 정착, 번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어민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이들 고래가 매년 30여마리 이상 수십년간 꾸준히 발견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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