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대차잔고 금액 합계는 50조8,06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대차잔고 물량도 18억3,369만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최근 부진한 유가증권시장과 랠리 행진을 펼치고 있는 코스닥 시장 모두 대차잔고 금액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은 2일 기준 대차잔고 금액은 43조8,347억원, 코스닥시장은 6조9,717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다.
코스피의 종목별 대차잔고 금액은 삼성전자(005930)가 6조332억원으로 가장 많고 현대중공업(009540)이 1조2,826억원으로 뒤를 따르고 있으며 포스코(1조1,882억원), SK하이닉스(000660)(1조1,112억원) 순으로 1조원을 넘는대형주가 4개 종목이다. 다음은 현대차(005380)(9,209억원 ),KODEX 200(069500) ETF (7,606억원), 대우조선해양(042660)(6,851억원),호텔신라(008770)(6,830억원),아모레퍼시픽(090430)( 6,776억원),신한금융지주 (6,497억원)등의 순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다음카카오가 8,808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셀트리온(6,982억원), 파라다이스(2,631억원), 컴투스( 2,465억원), 서울반도체(2,348억원) 순으로 많다.
대차잔고는 주식을 빌려 공매도한 뒤 재매수하지 않은 수량을 말한다. 공매도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기법이기 때문에 대차잔고가 늘어난다는 것은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이다.
대차잔고 금액이 모두 공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대차잔고가 늘어나면 지수가 상승하기 보다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다수의 투자자들이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뚫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최근 상승세를 보인 코스닥시장에 대해서도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에서 대차잔고가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라며 “최근 상승세를 보인 코스닥시장의 대차거래 잔고가 늘어나는 것은 현 주가 수준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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