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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조정 분위기 국내도 당분간 약세띨듯
입력2003-08-26 00:00:00
수정
2003.08.26 00:00:00
한기석 기자
연일 상승하던 주식시장이 나흘 만에 소폭이나마 하락하자 당분간 `숨고르기`조정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그 동안의 단기급등세를 감안하면 조정은 당연하다는 분위기다.
이미 미국과 유럽 증시 등 각국 증시가 조정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의 시장 참여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도 조정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프로그램 매도를 중심으로 한 기관 매물로 전일보다 3.73포인트 떨어진 753.00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날 주가가 하락한 것은 뉴욕 증시가 전일 조정을 보인 데 영향 받아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그나마 외국인이 매수 우위를 지속하면서 소폭 하락에 그쳤다.
◇숨고르기 조정기미 보이는 글로벌 증시=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글로벌 증시가 이미 2~3일 전부터 약세를 보이기 시작한 만큼 이날 지수 하락세는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무리 강한 장이라도 조정은 있게 마련이고 조정을 통해 지지선을 높여야 추후 상승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뉴욕 증시는 지난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지수는 지난 22일 74.81포인트 떨어진 데 이어 25일에도 31.23포인트 하락한 9,317.64포인트를 기록했다.
일본의 닛케이지수도 연 이틀 하락에 대한 반발매수세로 이날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조정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21일 1만362.69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이틀 연속 하락했다. 독일의 닥스지수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세계 각국 증시와 비교할 때 종합주가지수는 신고가 경신이 며칠 늦게 나타나는 등 다른 나라에 비해 후행했다”며 “지난 주 금요일부터 전세계 증시가 빠지기 시작한 것을 볼 때 국내 증시도 조정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거래대금 미미 등 취약한 증시 수급이 걸림돌=당분간 조정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는 원활하지 않은 수급이 주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장이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확실한 매수주체가 나와야 되는데 최근의 증시 모습은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차은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는 외국인만의 매수 장세로 거래대금은 크게 늘지 않으면서 지수만 지속적인 상승세를 탔다”며 “기관과 개인이 매매경향을 바꾸지 않는 상태에서 외국인 매수마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여 해외 주식형 뮤추얼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경우 현재의 수급 불균형 장세는 기관과 개인이 참여하는 장세로 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도 “주식형 수익증권 잔액이 늘기는 커녕 환매 등으로 오히려 소폭 감소했으며 뉴켈스(New KELS)에 대한 청약 규모 역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10%안팎의 조정 예상돼=김학균 연구원은 “지난 2001년 9.11테러 사건 이후 지속된 상승장에서 10% 정도의 조정을 받은 적이 있다”며 “이번 조정에서도 그 정도의 조정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점에서 섣불리 조정을 얘기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만약 조정이라면 5개월 동안의 레이스 이후 조정이라는 점에서 10% 정도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세계 경기는 물론 국내 경기도 점차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어 단기 조정을 거친 뒤 중장기적으로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투신권의 주식형 수익증권이 개인보다는 법인과 연기금 위주여서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경우 오히려 빠른 속도로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정장 속에서 해외에서 모멘텀이 주어질 경우 기관의 참여가 가시화하면서 기관화 장세가 펼쳐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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