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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 다시 하락…6년 3개월래 최저

이주열 “엔저 우려 과도한 측면 있다” 이후 원엔 동조화 균열조짐…원달러 환율 1,100원 돌파...종가기준 1년 2개월래 처음

외환 당국의 ‘원·엔 동조화’ 발언 이후 보합세를 보이던 원·엔 환율이 다시 하락하고 있다.

14일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946원 50전(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1원 5전 하락했다. 이는 2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한 것이며 2008년 8월 12일(938원 98전) 이후 6년 3개월래 최저치다.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로 수직 하락하던 원·엔 환율은 최근 주형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엔화와원화가 동조화해서 움직이도록 하고 있다”는 발언 이후 950원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다시 내림세다. 이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엔저 우려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으며 14일 열린 금융협의회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전체적인 수출가격경쟁력이 크게 불리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시장은 외환당국의 엔저에 대한 우려가 옅어졌다고 판단했고 결국 원엔 동조화에 틈을 보이고 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엔화 약세 폭만큼 떨어지던 원화 가치가 13일 이 총재 기자회견 이후 엔화 하락 폭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일시적인 현상인지, 동조화가 깨진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종가기준으로 1년 2개월래 처음으로 달러당 1,100원선을 돌파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원 90전 오른 1,100원 50전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일 장중 1,102원 90전까지 상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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