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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아시아 증시 매수세 강화, 국내증시 상대적 수혜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외국인들은 최근 한국은 물론 타이완ㆍ일본 등 아시아 증시에서 강한 매수세를 보이며 아시아 지역 주식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물론 외국인들이 아직 본격적으로 아시아 주식사냥에 나선 것으로 단정 짓기는 이르다. 외국인들이 한국 등 아시아 증시에서 매수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미국 증시의 안정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로의 유동성 보강이 이뤄진다면 아시아 증시로도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한국 증시는 북핵 문제나 카드채 문제 등으로 주가가 많이 떨어져 상대적인 가격메리트를 가지고 있는데다 정보기술(IT) 산업비중이 높다는 점도 외국인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고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최근 세계적으로 시중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옮겨갈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가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보일 경우 한국 등 아시아 증시에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수혜를 볼 수 있기때문이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미 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세에 프로그램 매수세가 더해지며 전일보다 6.42포인트 오른 693.25포인트로 마감했다. 전일 5,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들은 이날 141억원 어치를 사들이는 데 그쳤다. 하지만 미국 증시가 4일 독립기념일 휴장에 들어가는 관계로 미국 증시를 보고 매수여부를 판단하는 외국인들이 매매를 자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자금,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조짐=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서 매수세를 이어갈 지는 전적으로 미국 증시의 상승세 지속 여부에 달려 있다. 미국 내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며 상승세를 보일 경우 외국인들은 또 다른 수익을 찾아서 아시아 등 이머징마켓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최근 미국 뮤추얼펀드 자금동향을 살펴보면 채권형에서 주식형으로의 자산 이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펀드조사업체인 AMG데이터서비스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주식형펀드로 25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돼 지난주 16억달러 순유출에서 벗어나 한 주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반면 채권형펀드는 이번 주 4억달러가 순유입되는 데 그쳐 9억달러가 순유입된 지난 주에 비해 유입강도가 떨어졌다. 채권형 뮤추얼펀드는 연 4주째 유입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안선영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ㆍ타이완 등 이머징마켓 내의 순환매에 이어 최근 일본 증시까지 초강세를 보이는 것을 보면 이는 풍부한 국제 유동성에 근거한 글로벌 순환매의 연장으로 해석된다”며 “결국 관건은 미국 자금이 채권형에서 주식형으로 이동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순매수 이어질 가능성 높다=전문가들은 미국 증시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경우 아시아와 남미ㆍ유럽 등 해외 증시로 외국인들의 관심이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중남미 및 유럽 증시의 경우 최근 상품가격 약세조짐과 달러화 강세전환으로 투자매력이 떨어지고 있어 아시아 이머징마켓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IT업종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 증시 중에서도 가격메리트가 있는 한국 증시가 외국인들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성엽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타이완 대표 IT 종목인 TSMC의 시장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19.33배인 반면 한국 대표 IT주인 삼성전자는 8.8배에 불과해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 증시가 더 매력적이라는 판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진재욱 UBS워버그증권 서울지점장도 “IT 비중이 높은 한국과 타이완이 포함돼 있고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진정되면서 중국경제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들은 한국 등 아시아 증시에서 매수세를 지속해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진 지점장은 이어 “특히 한국 증시는 세계 증시보다 변동성이 커 수익률 또한 높다는 점에서 삼성전자ㆍ현대차 등 대표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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