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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 Vs '과감' 두 은행장의 출사표
입력2005-11-17 09:09:37
수정
2005.11.17 09:09:37
외환은행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의 은행장이 출사표를 던진 모습에서 확연한 대비를 이뤄 눈길을 끌고 있다.
◇강정원 "신중하고 치밀하게"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은행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시사한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이날 오후 은행 내부 방송을 통해"현재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기자회견 관련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밝혔다.
공식 간담회 석상에서는 "경쟁 환경에 중요한 변화가 생길 수 있는 현 상황에서(외환은행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면서 가능성을 시사한 수준에 그친것과 비교할 때 강 행장의 이러한 발언은 그가 사전에 치밀한 전략을 세워 뒀음을암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강 행장이 평소 언행에 상당히 신중한 모습을 한결같이 유지해 온 데다 국내 금융회사에 대한 인수.합병(M&A) 가능성을 강력히 부인해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이러한 그의 언행은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전 참여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김종열 "출사표는 과감하게" 그간 시장에서 외환은행의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돼 온 하나은행의 김종열 행장은 강정원 행장과는 달리 과감하면서도 공격적인 모습으로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 했다.
김 행장은 이달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투자자를 규합, 외환은행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행장은 "현재 해외 여러 곳에서 투자자를 찾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윤곽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 내부적으로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사전 준비작업이 상당부분 진척됐음을 내비쳤다.
그는 심지어 인수에 있어 주식교환(Equity Swap) 방식을 취할 것이라는 점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주식의 주가와 장부상 순자산가치의 차이로 인한 하나은행 주주의 외환은행 인수 반대 가능성도 직접 언급, 세밀한 전략에 대해서까지도 여과없이설명했다.
◇은행권 "개인스타일 차이".."경력 차이에 따른 것"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두 은행 모두 CEO가 직접 나서 외환은행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 또는 기정사실화 했기 때문에 이들 두 은행은 이미 오래전부터 해당 사안에 대한 치밀한 사전 준비작업을 해 왔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은행장 개인 스타일에 따라 방식을 달리 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러나 "은행장의 발언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하더라도 두 CEO의 발언 모두가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는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그는 "신중함과 치밀함, 정직성 등을 생명처럼 여겨온 외국계 은행에서 은행원 생활 대부분을 보낸 강 행장과 공격적 업무 처리와 위험 부담(Risk-taking)을 바탕으로 하는 단자회사 출신의 김 행장의 배경을 감안해 이해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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