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 말 현재 거주자의 위안화 예금은 217억달러(약 22조9,000억원)로, 전월보다 13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거주자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을 뜻한다.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664억1,000만달러) 중 위안화 비중은 32.7%로, 전월의 최고기록(32.0%)을 다시 경신했다.
위안화 예금 비중은 작년 12월 처음으로 10%를 넘어섰으며 올해 6월 20%, 9월에 30%를 각각 돌파했다.
월간 증가 폭도 8월 37억8,000만달러에서 9월 3억8,000만달러로 둔화됐다가 10월에 다시 커졌다.
미국 달러화로 예치된 외화예금(384억4,000만달러)은 한 달 전보다 12억2,000만달러 늘었지만 외화예금 중 달러화 비중은 사상 최저인 57.9%로 하락했다.
최근에는 국내 은행들도 위안화 정기예금 판매에 뛰어들고 있어 위안화 비중의 상승세는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난 6일 공시이율에 우대금리 0.2%(내년 6월까지)를 얹어 연 3%대의 금리를 적용하는 위안화 예금을 출시했다.
저금리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추구하는 기업과 일반 소비자를 노린 상품이지만, 위안화 기준으로 3%의 이자를 받더라도 만기 때 환 손실을 볼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그동안은 증권사가 주로 기관투자자나 기업을 상대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판매하면서 중국계 외은 지점을 통해 가입하는 정기예금이 위안화 예금의 증가세를 주도했다.
엔화(25억4,000만달러)나 유로화(24억7,000만달러), 기타통화(12억6,000만달러)로 가입한 외화예금도 소폭 증가했다.
10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을 가입 주체별로 보면 기업(604억3,000만달러)이 한 달 전보다 26억8,000만달러 늘고 개인(59억8,000만달러)도 5,000만달러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388억9,000만달러)과 외은지점(275억2,000만달러)이 각각 23억5,000만달러와 3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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