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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땅만 갖고 '15층빌딩' 주인됐다
입력2005-05-13 07:05:11
수정
2005.05.13 07:05:11
중앙 근로자복지센터…정부 지원 부적절 지적도 '복마전' 예상
한국노총, 땅만 갖고 '15층빌딩' 주인됐다
중앙 근로자복지센터…정부 334억 지원 부적절 지적도 '복마전' 예상
한국노총이 건물지을 땅만 갖고 15층 빌딩인 '중앙 근로자복지센터'의 주인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권오만 사무총장 비리수사가 확대되며 주목받고 있는 이 건물은 정부 지원도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13일 노동부와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노총은 기존 `노총회관' 대지 2천267㎡를 유일한 `밑천'으로 연면적 2만7천720㎡ 규모의 서울 여의도 중앙 근로자복지센터의 주인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하 6층 지상 15층인 이 건물의 총 건축비는 516억원이며 이중 64.7%인 334억원은 정부가 지원했고 나머지 35.3%인 182억원은 한국노총이 부담했다.
그러나 한국노총 부담분 182억원 중 165억원은 이 건물이 지어지기 전에 있었던 `노총회관' 자리의 땅값이며 나머지 17억원은 건물이 완공된 뒤 임대분양을 통한 보증금 수입 등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한국노총은 건물이 들어설 땅만 갖고 여의도 금융가 한복판에 건물을 지어 본부조직이 입주하는 등 실질적인 주인이 되는 `뛰어난 수완'을 발휘한 셈이다.
그러나 근로자 복지 향상을 명분으로 내세운 노총단체에 대한 정부 지원이 독립성을 훼손시키는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점 이외에도 실제 효과나 규모, 비율 등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노동부의 노사협력복지 예산이 2002년 303억원, 2003년 305억원, 지난해 499억원, 올해 457억원 등인 점을 고려할 때 이 부문 한해 평균 예산과 맞먹는 금액이 한곳에 지원된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또한 각 지역별로 지어진 근로자종합복지관의 경우 건축비의 50%를 국고 보조한것에 비해 중앙근로자복지센터는 지원비율이 64.7%에 달하는 점도 형평성을 잃은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울러 2003년 감사원이 이 건물에 대해 `실질적인 근로자 복지시설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국고 보조금 교부 중단을 권고한 바 있어 근로자 복지 향상이라는 지원목적에 얼마나 부합할 지도 의문이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중앙근로자복지센터 건설 지원은 국민의 정부시절 정치권에서 결정된 사안으로 적절성여부에 대해 언급하기는 곤란하다"며 "이미 예산이 지원됐기 때문에 당초 계획대로 근로자 복지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지를 철저히 점검하고 감독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입력시간 : 2005/05/1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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