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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간 경제현실 반영/달러화 125엔 돌파
입력1997-04-08 00:00:00
수정
1997.04.08 00:00:00
◎미 경제호황 자신감에 달러강세 방관/전문가들 “불당 130엔까지 오를것” 전망달러화 강세가 지칠줄 모르고 있다. 7일 동경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백25엔 앞에서 상승행진을 멈췄던 달러화는 이어 열린 런던에서는 장초 시작하자마자 1백25엔을 사뿐이 넘어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두 시장 모두 지난주에 비해 1엔 이상 오른, 한마디로 급등곡선이다.
외환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달러화 강세의 배경은 어찌보면 단순하다. 「양국간 경제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양국의 경제격차는 즉각 금융시장에 투영되고 있다. 우선 양국간 금리격차가 그렇다. 미국 경기에 자심감이 붙은 연준리(FRB)는 최근 단기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정책을 내놓았다. 다음달 20일께 열리는 FRB 모임에서 또한번의 금리인상이 유력하다. 일본은 상황이 다르다. 경기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니 금리인상은 불가능하다. 전후 최저수준(0.5%)인 재할인 금리리를 다시한번 인하해야 할 판이다. 최근의 금리차는 이런 상황을 직접적으로 투영하는 「거울」이다. 7일 현재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차는 10년만에 5%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장기금리인 30년국채와 일본 국채와의 금리차이는 현재 4.7%까지 벌어져 지난 87년 6월의 5.20%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금리차가 이러니 일본의 기관투자가들마저 돈을 미 채권과 달러화 등에 쏟아넣을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런판에 최근엔 미 경제정책을 이끌고 있는 루빈까지 가세하고 나섰다. 루빈은 일본과의 무역불균형 시정수단으로 환율정책을 쓰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사실상 달러강세를 용인한 것이다.
그렇다면 달러화 강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외환전문가들의 해석은 아직까지는 두갈래다. 일본의 무역흑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만큼 미국측이 조만간 달러화 강세에 제동을 걸것 이라는 분석이 하나다. 그러나 이는 지극히 소수의 의견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미 경기가 호조를 거듭중이고 금리인상 압력이 거센 만큼 달러화 상승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달러화는 결국 다음달 미국의 금리정책에 따라 최고 달러당 1백30엔선까지 올라설 수 있으리라는게 전문가들이 내다보는 조심스런 전망이다.<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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