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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의 계산된 의도인가, 황영기 우리은행장의 마지막 선물인가.’ 우리은행이 오는 27일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키로 한 것을 놓고 금융권의 해석이 분분하다. 우리은행 노사는 지난해 EVA(경제적 부가가치), 즉 영업이익에서 법인세와 금융 및 자본비용 등을 제외한 경영지표의 20%에 해당하는 약 900억원을 직원들에게 특별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직원들은 평균 월급의 330%에 해당하는 특별성과급을 받게 됐다. 하지만 이번 성과급에는 지난해 선지급한 130%를 차감하면 실제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금액은 200% 수준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관에서 지난해 특별성과급(170%)의 두 배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받는 것은 잘못”이라며 “황 행장이 직원들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올해 우리은행의 성과급은 경쟁은행의 경영실적과 비교할 때 과하지 않은 것”이라며 “지난해 두 차례나 은행장에 경고를 주면서까지 특별성과급 지급을 반대했던 예보가 이번에는 아무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의아해 하는 시각도 있다. 우리은행 노조는 “매년 3월 성과급을 줬기 때문에 이번 성과급은 특별한 의미가 없다”면서 “예보가 이 같은 사실을 차기행장 선임을 앞둔 시기에 흘린 것은 노조 달래기를 위한 계산된 술수”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국민ㆍ신한ㆍ하나은행 등은 지난 1월 200~300%에 달하는 특별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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