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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옅어지고 호재 이어지고 은행주 기지개


유럽재정위기 여파로 그 동안 부진을 보였던 은행주들이 대외악재 완화와 미국 은행주의 강세, 국내 경기선행지표 개선 등 국내외 호재에 힘입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은행들이 미국이나 유럽 은행보다 사업 기반이 안정적이고 실적 역시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큰 변수가 없는 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금융지주는 전날보다 2.31%(300원) 오른 1만 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B 금융지주도 1.16%오른 4만 3,650원에 장을 마쳤으며 기업은행과 외환은행도 각각 2.51%, 0.23% 상승했다. 우리금융지주와 KB 금융지주는 최근 3일간 6.4%, 5% 급등했다. 주요 은행주의 강세에 힘업어 금융지수도 이날 0.7% 상승했다.

눈 여겨 볼 것은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행보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날 우리금융지주에서만 38만주나 사들이는 등 KB금융지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주에서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그 동안 정보기술(IT)와 자동차 등에 집중됐던 외국인 매수세가 은행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셈이다.

은행주 랠리에 힘입어 은행업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도 신바람을 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주간 수익률 기준 상위 10개 ETF에서 은행관련 ETF들이 상위 자리를 독차지했다. ‘우리KOSEF Banks’가 4.85%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으며‘미래에셋맵스TIGER’와 ‘삼성KODEX은행’이 각각 4.78%, 4.45%로 2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은행주들이 봄바람을 타고 있는 것은 그 동안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던 대외 악재가 점차 완화되고 실적 역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리스 국채 교환 성공으로 유럽재정위기가 한 고비를 넘긴데 이어 미국 은행들이 FRB의 스트레스테스트를 무사히 마치며 건재를 과시한 점은 국내 은행주들의 상승 탄력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이날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한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15개 미 은행이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하며 주가가 크게 오르자 국내 은행주들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하반기 미국 금융주들이 급락할 당시 국내 금융주들도 잇따라 하락하는 등 국내 금융주들은 미국 은행주들과 동조화 현상을 보인다”며 “미국 은행주들의 상승은 국내 은행주들의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하는 등 경기회복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은행주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추이를 살펴보면 경기선행지수와 은행업종지수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며 “경기선행지수 상승은 은행의 대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은행업종에 긍정적 모멘텀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올해 1ㆍ4분기 실적 추정치가 개선되고 있는 점도 호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 1ㆍ4분기 평균 순이익 추정치는 6,050억원이다. 이는 1개월 전 추정치 5,951억원과 전분기 3,075억원보다 각각 1.6%, 96.7% 늘어난 수치다. 한치환 KDB 대우증권 연구원은 “금융권의 이익 추정치가 개선되면서 자동차ㆍIT쪽으로 집중됐던 외국인 유동성이 금융쪽으로 확산되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은행주들이 당분간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가 것으로 전망한다. 김인 연구위원은 “미국 은행주들이 살아나고 실적도 살아날 것으로 보이면서 은행주의 전망이 밝은 편”이라며 “특히 은행주는 환율이 하락할 경우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80%가 돼 앞으로 원화 강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은행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은행주들에 대한 지나친 낙관적 심리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상대로 배당규제 및 수수료 인하를 권고하고 있는데다 아직 1ㆍ4분기 금융권 실적이 검증되지 않았다”라며 “은행주가 저평가된 상태는 맞지만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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