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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와 전망] 반도체·車가 주도… 환율·美경제가 변수

7월 수출이 21개월만에 두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했지만 수출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속단키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이번 증가율이 최악의 수출감소율을 보였던 작년 7월을 비교대상으로 하고 있는데다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환율의 급격한 변동 가능성, 주요시장에서의 통상마찰 등 '복병'이 도사리고 있어 낙관은 금물이라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 두자릿수 수출증가율에 30개월 연속 무역흑자 7월에 보인 19.9%의 수출증가율은 2000년 10월(13.4%)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로 회복한 것이다. 하지만 작년 7월(-21.2%)이 사상 최악의 감소율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액면 그대로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실제 수출이 좋았던 2000년 7월(144억5천600만달러)과 비교할 경우 올 7월은 수출액이 8억달러 적은 만큼 `착시현상'에 주의해야 한다. 월말의 하루 수출액도 보통 7억-10억달러에 달하는 경우가 많지만 7월 말에는 6억달러대에 그쳤다. 이는 아직 수출이 탄력을 받는 것으로 해석하기 이르다는 근거가 되고 있다. 7월 무역수지는 5억9천만달러 흑자로 2000년 2월 이후 30개월째 흑자를 보였다. ◆ 반도체.자동차가 주도 품목별 추정치를 보면 반도체가 가격회복에 힘입어 58.8% 증가한 13억8천만달러나 됐고 자동차(7.4%), 무선통신기기(50.8%), 컴퓨터(39.4%), 가전(23.1%), 일반기계(20.2%) 등 주요품목 대부분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선박은 통관이 늦춰지면서 16.8% 감소하고 석유제품(-6.4%)도 채산성 악화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환율하락의 영향을 가장 빨리 받는 섬유류는 15억달러에 육박하면서 5% 가량 증가, 17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환율의 추가하락에 대비해 수출을 앞당기는 현상 때문인 것으로 산자부는 분석했다. ◆ 중국 2위수출시장으로 뜨고 일본도 증가세 전환 지역별로는 일본으로의 수출이 7월20일 현재 10% 늘어나면서 17개월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 큰 특징이다. 이에 대해 산자부는 주요품목의 대일수출이 아직 부진하지만 일본경기가 바닥을벗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반도체와 철강의 수출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미국으로의 수출도 7월에 20% 가량 늘어나면서 올해 누계(0.5%)로는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됐고 중국(28.7%), 중남미(39.0%), 중동(14.8%) 등 이른바 `3중시장'도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올 들어 7월20일까지 지역별 수출비중을 작년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일본이 11.6%에서 9.3%로 한자릿수로 줄어들고 유럽연합(13.2→13.0%), 미국(20.0→20.4%) 등이변동폭이 적은 반면 중국(11.8→13.6%), 아세안(10.9→12.0%) 등의 비중은 비교적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중국시장은 지난해 일본을 제친데 이어 올해는 유럽연합마저 앞지르며 명실상부한 2위시장으로 떠올랐다. 7월중 중국으로의 수출은 휴대폰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8배나 늘었고 컴퓨터(75.0%), 전자부품(56.6%), 철강(52.6%) 등이 고르게 증가했다. ◆ 환율과 미국경제가 변수 8월에도 두자릿수 증가율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8월 역시 수출액이 117억7천만달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9월 이후 수출은 환율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산자부는 전망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환율하락의 여파는 우선 경공업 제품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3-4개월의 시차를 두고 4.4분기부터 본격화될 것 같다"면서 "환율 움직임을 좌우할 미국 경제의 향방에 하반기 수출의 성패가 달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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