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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무료로 고쳐주기] 집고친 송정자씨

서울경제의 「무료 집고쳐주기」 대상자로 선정된 송정자(宋貞子·47)씨는 공무원인 남편 윤연상(51)씨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을 둔 평범한 주부. 여느 주부들과 좀 다른 점이 있다면 오랫동안 시어머니(임길림·林吉任·72)를 모시고 살다보니 주위로부터 종종 효부라는 칭찬을 듣는다는 것뿐.그러나 정작 宋씨 자신은 늘 빠듯한 살림살이 때문에 시어머니를 제대로 봉양하지 못해 안타까워했다. 宋씨는 『시어머니는 일찍 남편을 여의고 삯바느질을 해서 아들을 키운 장한 분』이라며 『잘 모시지는 못해도 눈살 찌푸리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고 말한다. 시어미니 林씨는 스물세살에 한국전쟁을 겪으며 남편을 잃었다. 이후 林씨는 삯바느질을 하면서 꿋꿋한 삶을 꾸려왔다. 林씨는 형편이 펴진 요즘도 한복집이나 의류공장에서 나오는 자투리 천이나 버려진 가방의 지퍼를 모아 홑이불·상보·방석 등을 만든다. 아들만 졸업시키면 두번 다시 바늘을 잡지 않겠다던 그였지만 바느질은 삶의 일부가 된 것이다. 그런 시어머니를 모시는 宋씨의 마음은 늘 부족하기만 하다. 시어머니에게 넓고 편한 작업공간을 마련해주고 싶다는 마음은 간절했지만 경제적 여유도 없고 방을 어떻게 꾸며야 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宋씨는 『이리저리 궁리하던중 우연히 서울경제신문에 실린 「무료로 집을 고쳐드립니다」라는 사고를 읽었다』며 『선정될 확률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더 컸지만 시어머니를 위한 일이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 신청했다』고 말했다. 공사가 끝나고도 꿈을 꾸는 듯 듯 믿기지 않는다는 宋씨는 『시어머님께 큰 빚을 지고 살아왔는데 다소나마 짐을 덜 수 있게 돼 기쁘기 그지없다』며 『더욱 밝은 가정을 만들고 딸을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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