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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D, 저장매체 시장 대공세
입력2004-11-01 17:09:47
수정
2004.11.01 17:09:47
정보기기 메모리 용량 커져 플래시는 한계<br>日 도시바·美씨게이트 초소형개발 잇달아…삼성전자 세계 첫 HDD장착 휴대폰 출시
‘하드디스크의 대공세가 시작됐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서서히 자취를 감출 것으로 전망됐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한결 작아진 몸집을 앞세워 ‘권토중래(捲土重來)’를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MP3플레이어 등 소형 정보기기의 저장매체로 각광받아온 플래시메모리를 빠른 속도로 밀어내며 저장매체의 ‘제왕’ 자리를 되찾을 기세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시바가 이달 중 세계 최소형인 0.85인치 크기의 HDD를 출시하는 데 이어 씨게이트 등 주요 HDD 업체들이 잇따라 정보가전용 초소형 HDD를 개발해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HDD는 PC의 울타리를 벗어나 MP3플레이어, 휴대폰, 게임기, 디지털비디오레코더(DVR), 셋톱박스, 캠코더 등의 저장매체로 영역을 크게 확장해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KTF를 통해 출시하는 ‘하드디스크폰’에는 세계 최초로 플래시메모리가 아닌 1.5기가바이트(GB) 용량의 1인치 초소형 HDD가 장착된다. 1.5GB는 5메가바이트(MB) 크기의 MP3 음악 300곡, 사진 5,000장, 동영상 70시간 이상을 각각 저장할 수 있는 용량으로, 지금까지 휴대폰 메모리의 최대 용량인 256MB보다도 6배나 크다.
휴대폰에서도 용량이 큰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많이 다루게 되면서 기존 플래시메모리로는 한계를 느껴 HDD를 탑재하게 됐다는 게 삼성전자측 설명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휴대폰에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는 사례가 늘면서 앞으로는 4GB 이상의 HDD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HDD 휴대폰 시장이 내년 50만대, 오는 2008년 500만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레인콤ㆍ거원시스템 등 주요 MP3플레이어 업체들은 이미 초소형 HDD를 폭넓게 활용해 기존 플래시메모리 제품보다 용량이 훨씬 크고 가격경쟁력도 뛰어난 HDD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1GB의 플래시메모리 MP3플레이어보다 20배 큰 용량을 자랑하는 HDD 제품이 가격은 불과 5~6만원 비싼 수준이어서 시장의 무게중심이 HDD로 옮겨가는 추세다.
세계 1위의 HDD 업체인 씨게이트는 최근 개발한 1인치 크기의 초소형 HDD를 MP3플레이어뿐 아니라 휴대용 게임기와 자동차 텔레매틱스 장치, DVR, 셋톱박스,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에 폭넓게 공급하기로 했다.
씨게이트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HDD는 플래시메모리보다 덩치가 크고 안정성과 속도도 떨어졌지만 기술발전으로 이 같은 단점이 사라지고 있다”며 “플래시메모리도 용량ㆍ가격의 약점을 조금씩 극복하고 있어 두 매체가 소형 정보가전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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