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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저축·기부 동시에… 금리 대신 아이디어로 승부

● 저금리시대 변화하는 예·적금 패러다임<br>지점비용 아껴 우대금리 제공<br>스미트기기 전용상품도 대세<br>스포츠·영화 연동 적금 인기


소비 패턴은 경기에 따라 달라진다.

불경기면 백화점의 매출이 떨어지고 소셜커머스나 아웃렛의 매출이 증가하는 이유다. 이러한 경향은 금융시장에도 적용된다.

올해 금융시장을 관통한 키워드 중 하나는 저금리. 올해 시중은행들이 출시한 예적금 상품을 살펴본 결과 신상품의 패러다임은 저금리를 기준점 삼아 변했다. 시중은행들이 기존에는 '고금리'를 무기로 소비자를 유인했다면 금리 변별력이 떨어진 저금리시대에는 갖가지 아이디어로 '소비자 참여'를 꾀하는 행태를 보였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ㆍ국민ㆍ우리ㆍ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올해 출시한 신상품은 총 37개(한시 판매 상품 제외)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11개로 신상품 출시에 가장 적극적이었고 우리은행(10개)-하나은행(9개)-국민은행(7개)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시중은행들은 금리보다 고객들의 저축행태에 초점을 맞추고 신상품을 개발한 경향이 짙었다. 대표적인 것이 기부형 상품이다. 우리은행의 '우리사랑나누미 예적금'과 신한은행의 '신한그린愛생활적금'이 대표적인데 고객이 지정한 기부금단체로 이자 또는 절약금액을 자동 납부하는 구조로 이뤄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부전용 상품은 예금도 하고 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 형태로 저금리의 금리공백을 채워주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점증하는 스마트 기기 수요에 적극 부응하는 신상품 개발도 러시를 이뤘다. 은행으로서는 지점비용을 아낄 수 있어 우대금리를 조금이라도 더 줄 수 있고 고객은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편의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같은 이름의 '스마트정기예금'을 출시했다.

특히 단순히 스마트 기기와 연동하는 것을 넘어 캐릭터를 동원해 소비자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는 상품들이 대거 출시됐다. 국민은행이 지난 8월에 출시한 'KB말하는적금'은 적금상품과 3D 캐릭터를 접목했다. 가입시 선택한 캐릭터가 저축상황에 맞춰 "배고파요, 저축하세요!" 같은 멘트를 보내 소비자의 참여를 이끈다. 출시 4개월 만에 2만8,613좌가 개설될 정도로 고객호응도가 높다.

소비자 관심이 큰 영화ㆍ프로스포츠 등을 활용한 신상품들도 줄줄이 출시됐다. 하나은행이 가장 적극적이었는데 올해 출시된 9개 상품 중 6개가 영화ㆍ스포츠와 연계됐다. 면면을 보면 '오필승코리아적금'이 축구와 연동됐고 '광해' '도둑들' '마의' 등은 화제의 영화ㆍ드라마와 결합됐다.

이러한 은행 예적금 상품의 패러다임 변화는 미래진행형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시중은행들은 내다봤다. 패러다임 전환을 이끈 저금리 기조가 더욱 만연해지는 상황에서 낮아진 절대수익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아이디어로 고객 수요를 끌어당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예금유치를 위한 은행의 고금리 전략은 한계에 직면했다"며 "은행들로서는 금리경쟁이 아닌 고객들의 저축행태를 반영한 상품을 출시해 신규 고객을 모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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