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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패션몰 '사람구하기' 전쟁

7일 오후 11시 동대문의 한 패션몰. 물건을 고르고 값을 치르는 사람들로 북적대지만 고객을 대하는 박미선(가명ㆍ여성복 판매 담당)씨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상인들에게 넘치는 손님만큼 즐거운 일이 있을까 싶지만 교대 할 수 있는 일손을 구하지 못하고 혼자 일하다 보니 얼굴에 피로함이 가득하다. 동대문 일대 패션몰이 우후죽순처럼 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판매원 모집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지역 일대 쇼핑몰 판매원들의 인력난이 심각한 수준이다. 박 씨는 "패션몰 장사라는 게 밤낮없이 돌아가는 일이라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가 없다"며 "경력이 없어도 좋으니 일 할 의욕만 있는 사람이면 판매원으로 뽑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프레야, 두타, 밀리오레 등 패션몰 빅3가 경쟁하고 있던 동대문 소매상권에 최근 헬로우에이피엠이 문을 열면서 동대문 상인들의 이동이 시작됐다. 동시에 판매원들도 대거 이동하면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가장 심한 인력난에 시달리는 곳은 패션몰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여성복 매장. 두타와 밀리오레 1층의 경우 30여 개 매장이 판매원 모집 광고를 걸어 놓았다. 층별 구인게시판도 사람 찾는 메모가 빈틈없이 붙어 있다. 캐주얼, 남성복 매장은 여성복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판매원 부족 현상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프레야 타운도 1층 매장 중 15~20% 정도가 판매원을 못 구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헬로우에이피엠은 인력난의 진원지이긴 하나 아직도 판매원 확보가 끝나지 않아 여전히 구인 광고를 걸어놓은 상태다. 두타 1층에서 여성복을 판매하는 김 모씨는 "매장마다 밤낮으로 두 명 이상의 판매사원이 필요한데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특히 손님과의 대화가 능숙한 경력자가 절실한데 그런 사람 구하긴 더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더 나은 근무조건을 찾아 판매 사원들이 움직이는 일쯤은 예상했던 일이지만 막상 일손이 부족하고 보니 당혹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동대문 뿐만 아니라 강남, 수도권 일대에 쇼핑몰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추세로 미뤄볼 때 경험이 풍부한 판매원 구하기는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 점주들은 웃돈을 얹어서라도 경력이 있는 판매원을 구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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