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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弗짜리 ‘8자스윙’

103회째를 맞은 올해 US오픈골프대회(총상금 600만달러) 우승컵은 `8자 스윙`으로 유명한 짐 퓨릭(33ㆍ미국)에게 돌아갔다. 퓨릭은 16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외곽의 올림피아필즈CC 북코스(파70ㆍ7,188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2오버파 72타를 쳤지만 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를 기록, 스티븐 리니(호주ㆍ275타)를 3타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다. 지난 94년 PGA투어에 데뷔한 퓨릭은 투어 통산 7승을 올렸으나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승상금은 108만달러. 백스윙과 다운스윙의 궤도가 달라 클럽헤드가 `8자`를 그리는 변칙스윙을 하는 데다 드라이버 샷 거리가 140위권(277.6야드)에 처져 주목 받지 못했던 퓨릭은 이로써 메이저대회 출전 32회 만에 첫 트로피를 품에 안고 정상급 선수로 부상하게 됐다. 또 퓨릭은 전날 US오픈 54홀 신기록을 낸 데 이어 이날 대회 최소타 타이로 정상에 올라 대회 기록 면에서도 정상에 섰다. 퓨릭이 기록한 272타의 우승 스코어는 잭 니클로스(80년), 리 잰슨(93년), 타이거 우즈(2000년) 등이 세운 대회 최소타와 타이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비제이 싱(피지), 마이크 위어(캐나다) 등 쟁쟁한 우승 후보들이 일찌감치 우승권에서 멀어진 가운데 이날 3타차 선두로 나섰던 퓨릭은 2위 리니에 단 한번도 3타차 이내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비교적 손쉽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유럽투어에서 통산 4승을 거둔 리니는 우승은 놓쳤지만 세계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면서 내년 PGA투어 출전권을 확보한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황제` 우즈는 이날도 2오버파 72타로 부진을 거듭, 합계 3오버파 283타로 공동20위에 그쳤다. 우즈는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이후 4차례 메이저대회에서 1개의 우승컵도 건지지 못하고 있다. 한편 퓨릭의 우승으로 올해 두 차례 메이저대회는 위어(마스터스)에 이어 모두 `메이저 무관`이었던 선수가 차지하는 진기록을 남겼으며 이번 US오픈 역시 단 4명만 언더파 스코어를 냄으로써 `코스와의 전쟁`이라는 명성이 그대로 지켜졌다. ○…여성 스트리커가 이날 11번홀 그린에 출현, 우승자 짐 퓨릭과 대회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이 여성은 웃통을 벗어 젖힌 채 나타나 퓨릭에게 장미꽃 2송이를 전달하려 했다. 곧바로 지역 경찰에 체포된 이 여성은 풍기문란 혐의로 입건될 전망. ○…증권사 애널리스트인 트립 퀴니가 아마추어 최고 성적을 냈다. 미국 LPGA투어 선수 켈리 퀴니의 오빠이자 PGA투어의 장타자 행크 퀴니의 형인 트립 퀴니는 합계 10오버파 290타로 공동57위에 랭크됐다. 이는 US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인 리키 반스(291)를 1타 앞서 아마추어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 ○…퓨릭의 우승 원동력은 정확도. 드라이버 거리가 277.6야드(140위)로 PGA투어 선수치고는 처지지만 정확도가 76.4%로 5위이며 아이언 샷 정확도는 70.3%(13위), 평균 퍼팅도 홀당 1.73타(26위)로 상위권. 덕분에 퓨릭은 올 들어 평균타수 69.28타(3위)를 기록 중이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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