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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6억 신화가 아니다
입력1999-02-04 00:00:00
수정
1999.02.04 00:00:00
강 사장은 초등학교 4학년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재미동포다. 하버드대학 경제학과와 펜실베이니아대학 경영대학원(와튼 스쿨)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거친 미국사회에서도 손꼽히는 엘리트다. 현재 뉴욕 월스트리트 울펀슨사의 상무겸 인사위원회 의장으로 재직중인 그의 연봉은 200만~250만달러 수준이다. 조지 소로스가 그를 발탁한 것은 세계적인 투자회사에서 쌓은 강 사장의 경험과 실적에, 한국인이라는 배경이 작용한 것같다. 재미동포가 이룬 아메리칸 드림의 금의환양이기도 하다.연봉제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먼 나라의 얘기였다. 그러나 조직을 무사안일에서 일깨워, 생산성과 능력위주의 분위기 정착을 조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최근들어 급속히 확산돼 가는 추세다. 기업들은 거의 이를 도입했으며 정부도 올들어 3급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중에 있다.
연봉제가 빛나는 것은 특히 전문경영인 제도하에서다. 우리기업처럼 재벌그룹 총수의 전횡이 심한 곳일 수록 전문경영인 제도는 소액주주의 권익보호를위해서도 필요하다. 이 제도 정착의 전제가 바로 보상 시스템이 연계된 연봉제인 것이다. 지난 97년 미국의 경제전문지(誌) 포천이 선정한 500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평균연봉은 1,800만달러였다. 세계최대기업인 GE의 웰치회장이나 디즈니의 아이스너 회장같은 이들은 무려 2억달러에 육박한다. 꿈같은 얘기지만 이들은 그만큼 틈실한 경영으로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 시킨 것이다. 시사하는바가 크다.
사실 우리기업들이 과도한 차입경영으로 IMF사태의 원인을 제공했던 것은 기업의 비효율적이고 불합리한 지배구조 때문이었다. 이제 전문경영인체제에로의 전환이 요구되는 때다. 이들에 대한 보상 시스템의 연계는 고액연봉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뜻한다. 강 사장이 고국에서 일으킬 신선한 바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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