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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와 함께하는 APEC] 해외 휴대인터넷시장 공략
입력2005-11-03 14:14:11
수정
2005.11.03 14:14:11
국내시장서 기술력·운영 노하우 무장<BR>세계 4세대 통신기술 주도 겨냥<BR>삼성·LG ‘국제 표준화’ 적극협력
국내 휴대폰 산업이 전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데는 국내 시장에서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충분히 입증했기 때문이다. 휴대인터넷(와이브로)도 마찬가지다. 국내시장 수요가 크면 클수록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와이브로에 대한 국내 수요는 아주 큰 것으로 조사돼 수출에도 청신호가 되고 있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이 지난 9월 ‘휴대인터넷 기업시장 수요 전망 및 시장개발방향’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10개사 가운데 4개는 와이브로 가입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등 수도권의 직원 50인 이상인 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면접 조사한 결과 38.1%는 앞으로 와이브로에 가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대상 휴대인터넷 시장의 경우 내년에 전국에 6만 회선이 설치되고 ▦2007년 18만5,000회선 ▦2008년 20만6,000회선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0년에는 32만1,000회선 규모에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선호하는 휴대인터넷 단말기로는 노트북(49%), PDA(39%) 등이 압도적인 반면 휴대전화는 3%에 불과했다.
이처럼 와이브로가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장비업체들도 와이브로 장비나 단말기 수출에 벌써부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의 음성위주의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가 한계에 달해 얼마 후에는 차세대 무선기술로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와이브로를 지렛대로 세계 4세대(4G) 통신기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와이브로 개발과 시연에 성공한 여세를 몰아 올 4월에는 세계 표준을 주도하고 있는 ‘와이맥스 포럼(WiMAX Forum)‘ 이사회에 진출했다.
삼성전자는 표준화를 주도하는 차원에서 미국과 일본에 와이브로 테스트 장비를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도 삼성전자와 손잡고 와이브로 표준 활동에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순수한 한국 기술인 와이브로를 기반으로 세계 4세대 통신시장에서 표준과 선행기술을 확보, 전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아나갈 계획이다.
특히 와이브로가 높은 시장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은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등으로 땅덩어리가 넓은 국가들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거주지가 밀집돼 있어 IT강국의 기반을 쉽게 다질 수 있었지만 이들 국가는 땅덩어리가 워낙 커 와이브로처럼 무선을 기반으로 한 통신융합기술에 높은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통신시장인 미국에 와이브로 시험용 시스템을 수출하는데 성공한 것도 이를 입증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미국 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넥스텔에 와이브로 시험용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양사는 또 와이브로 국제 표준화 확립과 기술 발전을 위해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순수 국내 이동통신 기술과 시스템이 통신기술의 본고장인 미국에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스프린트넥스텔은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와이브로 시스템과 단말기의 실내외 테스트를 거쳐 자사 망과 연동 검사를 마친 후 내년에는 와이브로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따라서 내년에는 국내 통신장비 시스템이 대량으로 수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와이브로 연구 경험과 기술력을 토대로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 시장에 와이브로 장비와 단말기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대폰에 이어 와이브로가 통신시장에서 새로운 신화를 만들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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