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건강하고 소상공인이 따뜻해질 수 있는 행정을 펼치겠습니다." 7일 송종호(사진) 중소기업청장은 대전 정부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중소기업을 위한 건강관리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중소기업 생태계를 복원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밝혔다. 송 청장은 "지난 오일쇼크에서부터 최근의 유럽발 금융위기까지 보면 세계경제 위기가 발생하는 기간이 점차 짧아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송 청장은 "사람은 건강관리를 통해 수명이 연장되고 튼튼해지는데 이는 기업도 마찬가지"라며 "내년도 주요 정책으로 중소기업의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이 건강해야 고용을 유지할 수 있다"며 이는 현 시대의 과제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핵심 방안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중소기업의 생태계를 복원하겠다는 복안도 내놓았다. 송 청장은 "중소기업의 저변이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위(대기업)만 튼튼할 수 없다"며 공생발전과 소상공인의 시장보호 문제 등에 집중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와 같은 정책 추진을 위한 중기청의 역할 변화도 주문했다. 송청장은 "그간의 중소기업 정책을 돌아보면 지원에만 초점을 맞춰왔다"며 "그렇다보니 미해결 과제가 항상 나왔다"고 꼬집었다. 그는 "단순한 지원기능에만 집중하는 것보다 솔루션(해결) 기능을 가져야 한다"며 앞으로 중소기업 현안을 중기청이 주도적으로 풀어가는 능동적인 모습을 보이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취임식 후 송 청장은 서구 괴정동 소재 전통시장인 한민시장을 방문하며 첫 번째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이에 대해 송 청장은 "전통시장은 중소기업 정책이 가장 덜 미치는 곳"이라며 "제일 어려운 쪽부터 신경 쓰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상인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송 청장은 "온누리 상품권이 시장 매출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상인들의 설명에 상품권의 지속적인 발행을 약속하고, 이후 시장에서 직접 상품권으로 먹거리를 구입하는 등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송 청장은 기술고시 22회 출신으로 상공부를 거쳐 중소기업청에서 창업지원과장과 벤처진흥과장, 창업벤처본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이명박 정부 출범에 맞춰 초대 청와대 중소기업비서관을 지냈으며 지난해 9월부터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근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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