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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火電 녹색을 입는다

삼척그린파워 발전단지 첫삽… 6조 이상 투입 2020년 완공<br>석탄저장소·석탄재·폐수 없는 '3無 발전소'<br>CO₂포집기술 등 건설하는데 특허만 100개

10일 오전11시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호산리를 수놓은 축포는 내리막길을 걷던 석탄화력발전소의 부활을 알렸다. 호산리에는 오는 2020년 최소 6조원이 넘게 투입돼 친환경 석탄화력발전소인 삼척그린파워 발전단지가 조성된다. 이날 착공식에는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을 비롯해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 남호기 한국남부발전 사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최연희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삼척그린파워 단지에는 세 가지가 없다고 '3무(無) 발전소'로 불린다. 친환경을 모티브로 발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석탄재를 재활용해 석탄재 처리장이 없다. 또 석탄저장소도 옥내 형태로 지어져 일반 석탄화력발전소와 달리 외부에는 저장소가 보이지 않는다. 또 폐수도 방류하지 않고 리사이클 시스템을 장착해 재활용한다. 남호기 한국남부발전 사장은 "삼척그린파워단지에는 수많은 최첨단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며 "친환경 발전소 건설과 더불어 지역경제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비용량 2,000㎿짜리의 삼척화력발전소는 3조2,000억원이 투입돼 2015년 말 준공된다. 특히 국내 최초의 저열량탄 수출형 모델(ATP-1000)로 추진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앞으로 전세계적으로 고열량탄 부족 현상이 커질 것을 내다보고 지금부터 저열량탄의 효율을 높인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남부발전 측은 기존 고열량탄 기준으로 설계된 발전소보다 매년 약 1,200억원 이상의 연료구매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척그린파워는 앞으로 전력수요에 따라 3∙4호기와 복합설비를 포함해 총 5,000㎿의 종합발전단지로 순차적으로 건설될 계획이다. 석탄발전소의 변신을 꿈꾸는 만큼 이 단지는 각종 '최초' 타이틀을 갖고 있어 국내발전소 역사에 획기적인 이정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지역경제 발전과 친환경이라는 측면에서 국내 발전소 건설 역사상 처음으로 지역주민들이 앞장서서 유치했다. 아울러 국내 최초의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기술을 적용해 미세조류를 배양하고 이를 바이오 오일, 의약품, 화장품을 생산하는 'CO2 빌리지 사업'이 추진된다. 또 방파제를 활용한 해상풍력과 파력발전 건설, 연료하역 부두도 처음으로 양면 배치하는 등 남동발전은 이 발전단지를 건설하는 데 특허만 100개를 취득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공해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석탄발전소 연돌(굴뚝)을 사무실과 결합한 신개념 복합건물도 들어서게 돼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역발전기금 1,429억원과 지방세 750억원이 지자체 등에 제공된다.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삼척그린파워단지는 친환경∙저비용 발전기술을 기반으로 선도적인 발전소 모델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화력발전의 해외수출 전초기지로서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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