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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개혁에 총대 메줘"

盧대통령 속내…일각선 '천·신·정' 트리오 견제카드설도

“총대좀 메줘.” 이해찬 의원의 총리 지명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속내를 놓고 이 같은 분석이 있다. 개혁 대통령-개혁 총리란 강성 이미지는 부담스러우니 자신은 국민통합 등에 힘쓰며 한 발짝 물러서고 대신 이 지명자가 총리가 될 경우 개혁 실무의 핸들을 잡아달라는 얘기다. 노 대통령의 의중에 정통한 문희상 의원은 10일 “참여정부 2기 총리는 ‘얼굴 마담’에서 ‘일하는 총리’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이라며 “(노 대통령이 이 의원을 지명한 것은) 욕을 먹더라도 다부지게 일하는 ‘현장형 총리’를 주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새 총리는 지난 1년 동안 참여정부가 만들어 놓은 각 분야 개혁 프로그램과 로드맵을 따라 바로 출항하고 실행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하며 이 같은 조건에 맞는 사람이 이해찬”이라고도 했다. 실제 노 대통령은 지명 하루 전인 지난 7일 이 총리 지명자와 독대, “일할 수 있는 시기는 앞으로 2년 정도이고 국정과제는 다 다듬어 놓았으니 차질 없이 추진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오는 2006년 지방선거 전 개혁 과제를 완수, 2년 뒤 전국 정당의 꿈을 실현하자는 게 노 대통령의 생각이고 그 실무 책임자를 맡게 될 이가 이해찬 총리 지명자란 얘기다. 이와 관련, 문 의원은 "대통령은 외교ㆍ안보ㆍ국방에 주력하고 경제는 경제부총리의 리더십에 맡기고 나머지 부문은 모두 총리가 책임지는 양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연히 총리의 권한이 늘게 된다. 내치의 핵으로 떠오르는 사회ㆍ복지ㆍ문화 분야 및 각종 사회갈등 현안을 조정하는 역할도 청와대에서 총리 산하 국무조정실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문재인 시민사회수석은 지원 역할을 하게 되며 총리 주재의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는 상당한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해찬 의원의 총리 지명을 두고 일각에선 우리당내 제1세력인 이른바 ‘천ㆍ신ㆍ정’ 트리오를 견제하기 위한 카드란 설도 있다. 김근태 의원 계열이 재야 세력인 이해찬 의원을 총리에 앉힘으로써 당권파-제야세력간의 세균형을 맞추자는 것. 실제 신기남 의장-천정배 원내대표의 투톱 체제는 6ㆍ5 재ㆍ보선 참패 이후 당ㆍ청간 상호 불간섭 원칙에 이어 비당권파의 총리 입성으로 입지가 매우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자신의 희망대로 이 총리 지명자가 당ㆍ청간, 여ㆍ야간 가교 역할을 맡을 경우 통추ㆍ재야파ㆍ개혁당 출신 등 노 대통령 직계 그룹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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