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G마켓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유기농 과자 매출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60% 늘었다. 유기농 주스는 무려 237% 급증했다. 11번가에서도 아기용 과자 매출이 같은 기간 10% 늘었고, 7월 한 달은 21% 증가했다.
저출산에도 유아용 먹거리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는 한 자녀 가정이 상당수인 요즘 비싸더라도 아기에게 좋은 상품을 먹이려는 부모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불경기에도 내 아이만은 안전하고 영양이 풍부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식품기업들도 앞다퉈 유아 전용 식품을 내놓고, 한층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등 소비자 유혹에 한창이다.
서울우유가 대표적 사례로 지난달 초 영유아 전용 과자 '사르르 녹는 아기 요거트' 2종을 선보였다. 플레인과 딸기 맛 등 2종으로, 100% 국산 1급A 원유로 만든 요거트를 동결 건조해 맛과 영양은 물론 보관성도 높였다. 아기의 건강을 고려해 설탕, 착색료 등 대신 자연당인 포도당을 넣었다.
샘표의 차 전문 브랜드 순작은 생후 4~18개월 유아를 위한 식수차 '청정지역 무주산 아기 전용 보리차'를 최근 출시했고, 풀무원식품도 5월에 유기농 100% 국산 곡물에 칼슘과 비타민C를 더하고 당과 지방, 나트륨 함유량을 줄인 아이 전용 과자 '베이비스낵' 5종을 내놨다.
2012년말 어린이 웰빙 브랜드 '키즈트리'를 론칭한 롯데제과는 기존 초콜릿 제품 외에 젤리와 캔디, 스낵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오는 하반기 '키즈트리 오감체험교실'를 여는 등 키즈트리홍보를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도 계획 중이다. 크라운제과도 프리미엄 유아용 과자 시장을 타깃으로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출산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지만 유아 간식 시장은 지난해 270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17% 늘었다"며 "아직 시장 규모가 작지만 성장성이 높아 식품기업들이 차별화된 재료와 풍부한 영양분을 앞세워 신세대 부부들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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