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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업 이장면] `두산 3형제' 어록

지난 95년말부터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구조조정에 나선 뒤 가시적인 결실을 거두고 있는 두산. 성공의 배경 가운데는 두산을 이끌고 있는 오너들의 확고한 개혁의지도 뻬놓을 수 없다.「개구리론」은 박용곤(朴容昆) 명예회장이 구조조정 작업에 나서면서 강조한 개혁론이다. 개구리를 뜨거운 물에 담그면 살겠다고 튀어 나오지만 찬물에 담근뒤 서서히 열을 가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죽고 만다는 것. 변화에 둔감한 개인이나 기업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다. 창업 100년을 맞은 두산이 「왜 개혁에 나서야 하는가」를 분명히 했다. 재계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경영론이다. 『평소 강연에서 「나한테 걸레는 남에게도 걸레」라고 말했다. 그러나 솔직히 (계열사를) 정리하면서 눈물이 난 적이 많았다.』 지난달 청와대 만찬에서 박용오(朴容旿)회장이 구조조정의 아픔을 표현한 말이다. 朴회장이 체험적 경영론인 동시에 다른 기업들에 주는 따끔한 「충고」가 「걸레론」. 『장사가 안되는 기업, 적자(赤字)기업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내놓지만 이런 기업은 남들도 사지 않는다. 돈되는 기업, 적자(適者)기업을 팔아서라도 손해를 줄이는게 급선무다』 박용성(朴容晟)OB맥주 회장도 구조조정에 관한한 분명한 목소리를 갖고 있다. 지난 5월 금융감독위원회가 주최한 「기업구조조정 설명회」의 강의에서 그는 『사업을 키울 때 그 사업에서 이익이 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은 옛날 기준이다. 이제는 당장 현금을 만질수 있는가를 알아봐야 한다. 나중에 들어올 돈은 돈이 아니다. 현금 유동성이 왕이다』며 OB맥주의 체험적 경영관을 제시했다. 그는 또 『「이 땅을 내가 어떻게 샀는데…」라는 식으로는 안된다. 기업주 자신이 만든 고정관념이나 아집에서 벗어나야 기업을 정리할 수 있다』며 감상주의를 버리라고 충고했다. 「쓰레기론」도 관심을 끈 내용. 『한정식집의 쓰레기는 종류가 많고 양도 많다. 이런 쓰레기를 치우려면 돈도 그만큼 많이 든다. 곰탕집처럼 단순해야 한다. 여러 사업을 잡탕식으로 해선 곤란하다. 핵심역량이 없는 곁가지 사업을 하게 되면 엄청난 낭비와 비용이 따르게 된다』【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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