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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대통령 정상외교] ①경제외교 모스크바 기대감

러시아 정부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이번 러시아 방문이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5년만에 이뤄지는 것인 만큼 기대감을 표명하고 있다. 양국간 교역 확대와는 별도로 철도 연결, 가스전 개발 등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는 현안들이 정상회담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기를 러시아 당국은 바라고 있다. 러시아 언론들도 오는 20일 노 대통령의 방문 시점에 맞춰 한국 관련 특집기사를 내보낼 예정이다. 방문 기간에 국영 1TV는 노 대통령과 사전에 녹화한 대담 프로그램을 방영하며러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NTV는 영부인 권양숙 여사와의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다. 로시야TV도 오는 19일 '한국의 양반문화, 안동'이라는 주제로 한국을 알리는 프로그램을 방영할 예정이다. 로시야는 19일 1회 방송을 시작으로 매달 일요일에 한번씩 한국을 알리는 내용을 방영한다. 특히 러시아 기업인들은 한국의 재벌 총수들이 대거 러시아를 찾는데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오는 22일 양국 기업인간 간담회에서는 한-러간 무역과 투자 증진을 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광희 모스크바 무역관장(CIS지역본부장)은 "그동안 현안이던 철도, 에너지 협력문제가 이번 기회에 가닥이 잡힐 것"이라며 "현지 러시아 기업인들은 한국에서 누가 오는지를 물어보는 등 경제협력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한국을 홍보하는 프로그램들도 기획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22일 저녁 한국과 러시아의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한-러관광 친선의 밤'을 개최한다. 여기서는 한인 3세로 러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아니타최'를 한국의 문화관광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시간도 갖는다. 모스크바의 한인 사회도 노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장학정 모스크바 한인회장은 "러시아의 첨단기술과 에너지를 한국에 들여오는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자영업에 종사하는 러시아내 많은 한국인들이 대통령의 방문으로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에서 러시아를 불안하고 위험한 곳으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대통령의 방문이 이같은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바 한인회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에는 유학생을 포함해 5천여명의 한국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모스크바에만 3천500여명이 살고 있다. 한편 정태익 주러시아 대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동시베리아의 송유관 사업,가스전 및 광물자원 개발사업, 시베리아 철도 연결 등 각종 현안에 대해 폭넓은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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