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30ㆍKTF)이 미국LPGA투어 긴 오픈(총상금 260만달러)에서 2연패의 꿈을 사실상 접었다. 대신 박세리(30ㆍCJ)가 역전승의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해 우승자인 김미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리유니언의 리유니언골프장(파72ㆍ6,50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로 뒷걸음질 쳐 공동9위(6언더파 210타)까지 미끄러졌다.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로레나 오초아와 로라 데이비스(이상 202타)에 무려 8타나 뒤진 스코어. 이에 따라 대회 2연패의 희망은 물거품이 돼 버렸다. 반면 박세리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는 깔끔한 플레이로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 단독 5위까지 올라섰다. 공동 3위인 나탈리 걸비스와 브리타니 린시컴에는 불과 1타밖에 뒤지지 않은 성적. 그러나 공동 선두 2명에게는 5타나 뒤져 있어 막판 역전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랭킹 1위를 노리는 오초아의 집념이 만만치 않은 벽이 될 듯 하다. 첫날부터 공동선두를 내달렸던 오초아는 3라운드까지 내내 데이비스와 같은 스코어(66-66-70)를 냈으나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반드시 한 발 앞서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며 승부욕을 감추지 않는 것. 아니카 소렌스탐이 허리 부상으로 적어도 한 달 동안 대회에 참여할 수 없게 되자 세계랭킹 1위에 대한 집념이 더 커진 듯하다. 그러나 2승을 더 올리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43세의 노장 데이비스가 6년 만의 우승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어 치열한 막판 접전이 예상된다. 이날만 5언더파를 친 장타자 린시컴과 이날 1타밖에 줄이지 못한 걸비스 등도 무시할 수 없는 우승 경쟁자들이다. 한편 2005년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침체기에 빠졌던 김주연(26ㆍKTF)이 6언더파 66타의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하며 공동7위(7언더파 209타)까지 올라 눈길을 끌었다. 나란히 4타씩을 줄인 최혜정(23ㆍ카스코), 이정연(28)은 김미현과 함께 공동9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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