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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안착후에도 인수못하는 F-15K

추락사고로 '비행 점검' 못해 발묶여<br>공군 '지나친 기밀주의' 행태에 눈총

공군이 자랑하는 `최신예' 차세대 전투기인 F-15K가 미국 본토를 이륙해 공중급유까지 받으며 국내에 도착했지만 공군이 인수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거의 한 달째 계속되고 있다. 4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F-15K 5호기가 동해상에서 훈련중 추락한 지난달 7일2기의 F-15K가 태평양 상공을 날아 국내에 안착했다. 지난해 미 보잉사로부터 3, 4, 5(추락), 6호기가 공군에 인도된데 이어 2호기와 7호기가 추가로 넘겨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F-5K가 추락한 당일 국내에 도착한 것이다. 그러나 2호기와 7호기는 현재 거의 한 달째 공군에 정식으로 인도되지 못하고있는 것은 물론, 비행을 하지도 못한 채 격납고에 발이 묶여 있다. 지난 7일 발생한 F-15K 추락사고의 여파로 2호기와 7호기에 대한 국내 비행시험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F-15K 전투기가 미 보잉사 조종사들에 의해 국내에 도착하면 공군으로 소유권이 이전되기 전에 국내에서 지상점검과 비행시험을 하도록 돼있지만 사고 여파로 비행시험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F-15K 추락 사고에 대한 조사 때문에 시험비행을 할 여건이 안돼 2호기와 7호기가 날지도 못하고 소유권이 우리 공군으로 이전도 되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2호기와 7호기는 추락 사고 조사결과 이후에나 비행시험을 거쳐 공군측에 소유권이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2호기와 7호기 뿐 아니라 이미 공군이 인수해 운용중인 3, 4, 6호기도 5호기의추락 여파로 사고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일체 비행이 금지된 상태다. 또 5호기의 추락은 올해 총 14대를 추가 도입키로 한 F-15K 도입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14대 도입분 가운데 지난달 7일 2호기와 7호기가 국내에 도착한데 이어 공군은 이달 중순께 2대를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추락사고 조사를 이유로 일단 다음달로 도입 일정을 미뤘다. 공군은 이어 10월에 2대, 11월과 12월에 4대씩을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지만 사고 조사가 늦어지면 도입일정에 추가적인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상황이다. 공군은 지난해 도입한 3∼6호기와 올해 14대에 이어 2008년 이전까지 나머지 22대를 순차적으로 들여오는 등 모두 40대를 도입해 2008년부터 전력화할 예정이다. 한편 5조4천억원의 국민 세금이 투입돼 진행되고 있는 F-15K 도입 사업이 추락사고를 맞아 주춤하면서 이 사업과 관련해 그 어느 때보다 더 공군의 투명한 자세가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공군이 F-15K 도입 일정과 관련해 이미 큰 틀에서 공개된 내용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기밀주의'를 앞세워 빈축을 사고 있다. 올해 F-15K를 14대 도입한다는 내용은 이미 언론을 통해 다 공개됐고 공군측에서도 스스로 밝힌 상황이지만 공군 최 모 공보과장은 F-15K의 올해 월별 도입일정에대해 "월별 도입대수는 확인해줄 수 없다. 위에 물어봐야 한다"며 공개에 난색을 표시했다. 최 과장의 이 같은 언급과는 달리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이날 오후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6월 2기, 8월 2기, 10월 2기, 11월 4기, 12월 4기' 등 월별 도입일정을 상세히 공개해 공군측의 `비공개' 기준이 무엇인지 의문을 낳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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