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김 '무서운 새내기' 깜짝 등장 발레로텍사스오픈 최종 21세 재미교포 PGA 첫 출전서 12언더 준우승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 재미교포 앤서니 김이 25일(한국시간) 열린 미국 PGA투어 발레로 텍사스오픈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샌안토니오=AP연합뉴스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 313.4야드, 그린적중률 72.2%, 4라운드 연속 언더파. 난생 처음 출전한 미국 PGA투어 대회에서 나흘 동안 작성한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기록이다. 더구나 이 21세의 프로 초년병은 3타차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한국명 김하진)이 프로 전향 후 처음 출전한 PGA투어 정규대회에서 우승까지 넘보는 선전을 펼치며 ‘예비 스타’로 떠올랐다. 텍사스주 오클라호마대학에 다녀 샌안토니오의 라칸테라골프장(파70ㆍ6,896야드)에서 열린 발레로 텍사스오픈에 초청선수로 출전한 김은 25일(한국시간)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로 공동2위를 차지했다. 무명의 왼손잡이 에릭 액슬리(32ㆍ미국)가 생애 첫 승을 차지한 가운데 김은 ‘영건’ 저스틴 로즈(영국)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29만8,000달러의 적지 않은 상금도 받았다.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태어난 앤서니 김은 주니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13세 때 처음으로 전국대회를 제패하며 ‘주니어 올 아메리칸’에 4차례나 뽑혔고 대학 1학년 최우수골프선수에게 주는 필 미켈슨 상을 받는 등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80년이 넘는 역사의 미국-영국 아마골프대항전인 워커컵에 백인이 아닌 선수로는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미국대표에 선발돼 주목을 받았다. 지난 7월 US아마추어퍼블릭챔피언십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고 8월 US아마추어챔피언십이 끝난 뒤 프로전향을 선언했다. 이날 공동13위로 경기를 시작한 그는 10번홀까지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평균거리 2위에 오른 장타가 위력을 되찾으면서 12, 13번, 그리고 16, 17번홀에서 버디를 집중시켜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17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그린 오른쪽 러프로 보냈으나 절묘하게 띄워올린 어프로치 샷이 지면에 한번 튄 뒤 깃대를 맞고 그대로 홀에 떨어지면서 갤러리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주 서던팜뷰로클래식에도 출전할 예정인 앤서니 김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험을 했고 큰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하지만 늘 배운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오늘 65타를 친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9/2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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