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C&C는 최근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시장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전진하고 있다. 몽골과 중국,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아랍, 미국, 유럽 등을 잇는, 이른바 'IT 실크로드'를 여는 것.
SK C&C는 올 1ㆍ4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한 5,2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이 가운데 해외 매출액이 535억원을 차지해 처음으로 전체 매출액의 10%를 넘어섰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0.2%가 늘어난 수치다. 올해 1·4분기에만 지난해 해외 매출의 30%를 달성했다. SK C&C의 해외 매출액은 2012년 1,125억원에서 지난해 1,764억원으로 증가, 무려 56.8%나 신장했다.
SK C&C는 현재 중국, 중앙아시아, 아랍, 미국, 유럽 등 2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무엇보다 중앙아시아를 집중 공략하면서 주변 국가로 IT 서비스 비단길을 확장하고 있다.
SK C&C는 지난 2008년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우편물류시스템과 아제르바이잔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구축 사업에 성공하면서 IT 서비스 불모지였던 이 지역에 터를 닦았다. SK C&C는 이후 키르키즈스탄 우편 물류 현대화 컨설팅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2008년 12월 1,200만 달러 규모의 몽골 울란바토르시 ITS 수주, 2010년 중국 선전 ITS 종합 설계 사업 수주 등을 잇따라 성사시켰다. 지난해에는 400억 원대 규모의 투르크메니스탄 안전도시 구축 사업을 따내기도 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각국에 특화된 전자정부 사업을 수행하며 국내 IT 서비스를 널리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수행 중인 330억원 규모의 방글라데시 정부네트워크(BanglaGovNet) 구축 사업을 비롯해 2008년에는 23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쓰나미 조기 재해 경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2011년에는 필리핀 재해방지 조기경보 및 대응시스템 구축 사업을 각각 수주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8월 몽골 관세청 전자무역시스템과 국가등록정보 완비사업, 방글라데시 통계청 시스템 등 각국에 전자정부 모델을 제안하며 지속적으로 글로벌 사업 성과를 내고 있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는 모바일 커머스 사업을 앞세워 정보통신기술(ICT) 신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또 새로운 글로벌 스마트 카드(UICC) 시장 진출도 개척할 방침이다. TSM(신뢰기반 서비스 관리솔루션), 모바일 월렛 솔루션, 모바일 마케팅 구현 솔루션, 스마트 카드 등 모바일 커머스 사업 분야의 핵심 제품 사업자를 바탕으로 보다폰, 싱텔, 던킨 브랜드 그룹, 차이나유니콤, 구글 월렛 등에 솔루션을 공급했다. 페이팔, 베리폰, 올로, 와이어카드 등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SK C&C의 글로벌 사업은 특히 정철길 대표의 진두지휘 속에 진행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설을 앞두고 중국 베이징과 선전을 방문해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이 중국에 뿌리 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고, 5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지사를 방문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시장동향과 국가별 영업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정철길 SK C&C 대표는 "국내 사업은 관련 조직이 스스로 고객 가치 창출을 주도해 가는 자율경영을 정착시킬 것"이라며 "그러나 글로벌 등 신성장 사업은 내가 직접 챙기며 실질적 성과를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SK C&C는 앞으로도 글로벌 IT 서비스 사업역량을 더욱 강화해 현재 공공·사회간접자본(SOC)에 집중된 영역을 제조·서비스ㆍ금융 등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북아프리카 등 해외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 발굴에 더 가속도를 낼 방침이다.
정 대표는 "올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현지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상황에 맞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며 "특히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적극적 마케팅을 통한 선제적 사업 발굴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 C&C는 IT뿐만 아니라 IT가 아닌 분야에서도 글로벌 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찾을 생각이다. 특히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환경을 온라인과 모바일로까지 확대해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호주 1위 온라인 자동차 기업인 카세일즈닷컴과 글로벌 중고차 온라인유통 전문 합작기업(JV) '에스케이엔카닷컴'을 출범시켰다. 또 같은 달 중국 상하이의 운봉자동차회사와 중고차 매매 전문 합작회사인 상해 운봉엔카 중고차 경영서비스 유한회사를 설립하고 중국의 오프라인 자동차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정 대표는 "비(非) IT분야에서도 고객기반 확대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