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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 회장이 최근 미국 ‘빅3’의 급격한 회복세에 대해 신차 판매 확대로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 등 생산 및 판매기지를 둘러보며 최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경쟁업체들이 빠르게 회복되는 데 대해 신차 판매 확대 등의 적극적인 대응전략을 주문하고 현지 생산 차량의 품질을 꼼꼼히 챙겼다.
정 회장은 또 기존 시판 차량 외에 향후 출시할 현대차 에쿠스와 쏘나타 하이브리드, 기아차 스포티지R와 K5 등의 차종별 마케팅 전략을 일일이 점검했다. 캘리포니아의 미국 디자인센터에서는 최근 높아진 현대ㆍ기아차의 디자인 위상에 대해 치하하고 미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차를 개발할 것도 주문했다.
정 회장은 또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현대차 미국 공장이 위치한 앨라배마주의 밥 라일리 주지사와 만나 상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자리에서 “올해 전세계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540만대 판매 목표 달성이 가능한 가장 큰 요인은 전사적으로 품질경영을 강화해온 데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총 600만대 이상의 판매 목표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특히 라일리 주지사에게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이 30만대 생산체제를 계획보다 일찍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은 주정부 및 주지사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으로 가능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라일리 주지사는 “현대차가 이렇게 빠른 시간 내에 3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YF쏘나타와 같은 훌륭한 모델을 투입해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이끌어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치하했다.
지난 2005년 가동에 들어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2007년 25만대를 판매하며 높은 가동률을 보이다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지난해 판매는 19만5,000여대로 가동률이 주춤했다.
하지만 올초 YF쏘나타를 본격 생산·판매하면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가동률이 100%를 넘어섰다. 올 상반기까지 앨라배마 공장의 판매는 총 15만4,000여대를 기록, 올해 말까지 30만대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다.
5년 만에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이 30만대 생산체제를 완성하게 된 데는 YF쏘나타의 인기가 한몫했다. 올초 판매를 개시한 현대차 YF쏘나타는 6월까지 6만4,197대가 팔리며 현재 생산이 판매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한 42만5,852대(현대차 25만5,782대, 기아차 17만70대)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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