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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042660)이 건조한 초대형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가 아프리카 앙골라 현지에서 첫 원유생산에 들어가며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프랑스 토탈(Total)사에 인도한 ‘클로브 FPSO’가 앙골라 현지에서 성공적인 원유 채굴을 알리는 ‘퍼스트 오일(First Oil)’ 및 ‘퍼스트 오프로딩(First Offloading) 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퍼스트 오일은 설비를 안전하게 유전에 연결해 첫 시험생산을 하는 것이고, 퍼스트 오프로딩은 채취 후 FPSO에 저장해 둔 원유를 원유 운반선에 최초로 옮겨 싣는 작업이다.
클로브 FPSO는 지난해 8월 옥포 조선소를 출발해 앙골라에서 설치 및 준비 작업을 마치고 지난 6월12일(현지시간) 퍼스트 오일 작업을 완료했다. 퍼스트 오프로딩도 계획보다 일주일 이상 앞당겨 지난달 마무리했다.
최근 국내 조선업계가 해양 플랜트 건조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규모 영업적자를 내고 있는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클로브 FPSO를 성공적으로 건조하며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대우조선해양도 건조 초기에는 일정이 지연되는 등 진통을 겪었으나 매일 새벽 프로젝트에 참여한 멤버들이 회의를 통해 공정을 점검하는 노력을 기울이며 약속한 납기 일정을 지켜냈다.
고재호 사장도 2012년 대표이사 취임식 당일 건조 중이던 이 프로젝트에 직접 승선하는 등 각별한 관심과 정성을 쏟았다. 특히 지난달 26일에는 예고도 없이 앙골라 현지를 방문해 마무리 작업중인 클로브 FPSO에 올라 현지에 파견 근무중인 직원들을 직접 격려하기도 했다.
현재 클로브 FPSO는 6월보다 세배 이상 많은 하루 약 7만8,000배럴의 오일을 생산하고 있고, 이 같은 성과로 인해 토탈사의 클로브 담당 책임 임원은 최근 특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탈사 관계자는 “셰일가스 붐 등으로 일부에서 해양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조선사가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한 해양 프로젝트의 미래는 여전히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클로브 FPSO는 길이 305m, 폭 61m규모로, 최대 하루 16만 배럴의 원유와 65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고, 180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초대형 해양플랜트 설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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