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증시전망 <BR>“외국인 매도공세 마무리단계… 추가하락 없을것”<BR>펀드 자금유입 지속·연말랠리 기대감등은 호재로<BR>전문가들 “韓^美금리가 큰 변수… 선별 투자를”
“투자심리는 점차 회복될 전망이지만 금리상승의 영향은 계속 될 것이다.”
국내 증권사의 투자분석 전문가들은 11월 주식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금리를 지목했다. 사상 최대의 외국인 매도공세가 다소 주춤해지겠지만 ‘위험관리(금리상승)를 위한 불가피한 비중축소’에 나선 외국인들의 포지션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주식형 펀드의 대세몰이 등 국내 기관들이 이 같은 외국인 물량을 충분히 받아내고 있고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클라이막스를 지난 것으로 판단돼 추가하락의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또 ▦양호한 3분기 기업실적 ▦연말ㆍ연초 랠리에 대한 기대감 ▦유가ㆍ환율 등 가격변수의 안정 ▦경제회복 일부 확인 등 호재성 재료들도 있어 11월 증시는 연말을 앞두고 쉬어가는 장세가 예상된다.
◇미국 금리상승 영향 계속된다= 투자분석가들은 9월이후 계속되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정점은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내년 1분기까지 목표금리를 4.25%~4.5%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한 후 장기금리가 상승하면서 외국인들이 대거 매도에 나섰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장기금리에 민감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따른 매도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규모면에서 이미 상당수의 비중축소가 이뤄졌기 때문에 10월 같은 대규모 매도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11월 증시에서는 외국인 매도-기관매수 구도를 보인 10월의 수급공방양상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기술적 지표들이 외국인들의 매도가 단기적으로 과도매권에 진입했다는 점들을 보여주고 있고 글로벌 증시에 비해 한국증시의 낙폭이 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심리는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미국 금리인상의 배경이 되고 있는 미국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분석팀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위협의 핵심변수에서 유가상승압력을 제외하면 뚜렷한 위험신호가 포착되지 않는다”며 “유가가 안정될 경우를 전제하면 외국인들의 매도압력은 상당수 완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경제의 불안감으로 다우지수의 중기 지지선이 붕괴되는 등 미 증시의 추가조정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11월초로 예정된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한국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시중자금 증시유입은 지속된다= 외국인들의 매도공세속에서 시장을 지켜낸 기관의 힘은 11월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투자분석가들은 자금흐름이 다소 불안하지만 최소한 내년초까지는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국내 시중금리도 상승추세를 타고 있지만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으로 주식에 대한 매력이 여전히 증대하고 있어 증시로의 자금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식시장의 안정적인 수급기반이 되고 있는 적립식펀드 돌풍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증시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직접투자자금도 9월이후 1조원 이상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어 전반적인 자금흐름은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지환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투신권 자금유입의 원천이 되고 있는 적립식펀드는 주가등락에 영향을 받지 않는 특성 등으로 당분간 시장을 떠받칠 것”이라며 “펀드멘털에 변화가 없는 한 증시의 자금유입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펀드멘털을 확인하고 선별적으로 투자하라= 전문가들은 11월 증시에 대해 대체적으로 중립 이상 정도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기관과 개인등이 이들 물량을 받아내는 구조가 지속되면서 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봤다. 다만 변수들이 다양하고 지수가 상승하더라도 상승탄력이 그렇게 크지 않을 전망이어서 적극적인 비중확대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권했다.
변동성이 큰 만큼 기회도 있으니 낙폭과대 종목이나 외국인 대량 매도종목 등을 노려볼만하다고 권고했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특히 한달만 지나면 연말ㆍ연초 랠리가 기대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한 투자 확대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다만 무턱대고 비중을 확대하기보다는 펀드멘털 측면에서 확인된 종목이나 업종 상황 등을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고위험ㆍ고수익 국면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동반상승보다는 선별상승이 예상된다”며 “금융ㆍITㆍ자동차 업종이 노려볼만하고 중소형종목은 실적과 밸류에이션 등으로 차별화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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