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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 展, 동화…전설…가족… '꿈같은 정경' 표현

이달의 문화인물, 갤러리 현대·신갈 화실 2곳서 내일부터 열려

박수근ㆍ이중섭과 함께 한국 근ㆍ현대미술사의 한 획을 긋고 있는 장욱진(1917~90)의 그림세계가 서울 사간동의 갤러리현대와 작가가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신갈의 화실 두 곳에서 만날 수 있다. 11월 문화관광부 선정의 ‘이달의 문화인물’선정을 기념하여 장욱진 미술문화재단과 갤러리 현대가 공동으로 여는 ‘장욱진’전은 2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그의 고택을 꾸며 만든 경기도 용인시 장욱진 미술문화재단에 먹그림 20여점을 전시하고 갤러리 현대 두가헌에는 유화 20여점이 걸린다. 또한 생전에 장욱진과 각별한 친분을 가졌던 도예가 윤광조의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장욱진의 그림은 동화, 전설, 가족, 전통적인 삶 등과 밀접한 소재들을 현대화된 단순하고 대담한 구성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그림마다 거의 빠짐없이 해와 달이 떠 있고, 아이가 등장하고, 희소식을 전해준다는 까치가 나타난다. 해와 달이 있어 세월을 살아가는 인생의 섭리를 증거해 주고, 아이가 있어 가정의 즐거움을 확인해주며, 까치가 이써 기쁨을 기다리는 일상의 소망을 발언해 주고 있다. 한편으로 현실적이지 않은 꿈 같은 정경이 갖가지로 나타난다. 길들일 수 없는 야생의 까치가 사람의 머리에 사뿐히 앉아 있어 사람과 자연의 일체를 꿈꾸고 있고, 도인은 허공을 자유자재로 떠 다니고 있다. 두가헌에 출품되는 유화들은 1970-80년대 작품이 대부분으로 ‘모기장’ ‘가족도’ ‘가로수’ ‘소와 돼지’ ‘밤과 노인’등이 소개된다. 모두가 엽서보다 조금 큰 2, 3호 정도의 작은 크기지만 그만의 독특한 정서를 만날 수 있다. 작품은 가족과 갤러리 그리고 개인소장의 것들로 판매는 하지 않는다. 작가가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화실에 전시되는 80년대 먹그림들은 종이에 수묵으로 서양화의 현대적 표현방식을 차용한 독특한 방식으로 그린 작품들이다. ‘자화상’ ‘노인’ ‘산과 노인’ 등을 볼 수 있는데 모두가 재단 소유다. 이곳의 전시는 보안에 어려움이 있어 갤러리 현대의 전시기간동안 수ㆍ토ㆍ일요일에 한정해 개방한다. 이와함께 갤러리 현대는 서울과 용인을 잇는 가이드 투어를 계획, 매주 수요일 3차례와 토요일 2차례에 한해서 유료(1만원)로 운행할 예정이다. 1917년 충남 연기 출생인 장욱진은 도쿄(東京)제국미술학교를 졸업하고 김환기,유영국, 이규상 등과 신사실파 동인으로 활약했다. 국립박물관 학예관, 서울대학교교수로 있다가 1960년 사직한 후 작품활동에만 몰두했다. 한편 갤러리 현대는 12일 오후 2시부터 ‘이달의 문화인물’ 선정 기념 심포지엄이 ‘화가의 예술과 사상’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서울대 김영나(장욱진 작품에 나타난 인간과 자연).정영목(장욱진과 불교).정형민(장욱진의 자연관) 교수와 미술사학자 김현숙씨(장욱진의 초기작품 연구)가 발표한다. (02)738-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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