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ㆍ4분기 조선ㆍ기계ㆍ전자ㆍ자동차 업종 경기는 호조를 보이겠지만 건설ㆍ섬유ㆍ정유ㆍ석유화학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대한상의가 조사한 ‘주요 업종의 2006년 1분기 실적 및 2분기 전망’에 따르면 조선과 기계 업종의 2ㆍ4분기 전망이 가장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 보조금 부활과 월드컵 특수라는 이중 호재를 만난 전자와 소비심리 회복으로 내수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자동차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은 저선가 물량출하가 마무리되고 있는데다 최근 후판 가격이 하향 안정세로 돌아서 2ㆍ4분기 중 뚜렷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됐다. 일반기계 역시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며 조선ㆍ전자ㆍ자동차 등 국내 관련산업의 수요가 확대돼 1ㆍ4분기에 이어 2ㆍ4분기에도 수출ㆍ내수ㆍ생산 모두 두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전자는 휴대폰ㆍ전자부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계속 잘되는 가운데 내수 역시 휴대폰 보조금 부활과 월드컵 특수에 따른 디지털TV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됐다. 자동차는 환율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와 고유가에 따른 해외수요 위축 등의 영향으로 1ㆍ4분기 4.1%, 2ㆍ4분기 2.9%로 수출 증가율 둔화가 우려됐다. 이와 달리 건설은 민간공사 수주가 재건축과 신규 분양시장 위축으로 14.4% 감소하고 공공공사 수주도 9.4% 줄어 민간ㆍ공공 부문을 합친 전체 국내공사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섬유는 중국산 저가제품의 국내외 시장잠식이 지속되고 있고 환율하락과 고유가에 따른 채산성 악화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고유가로 인한 제품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정제마진 증가로 호황국면을 유지하던 정유는 최근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내수도 기대에 미치지 못해 2ㆍ4분기 중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석유화학은 건설ㆍ섬유 등 관련산업의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중국의 생산능력 확대로 수출여건이 나빠지면서 2ㆍ4분기 중 내수(1.5%), 수출(1.0%), 생산(1.2%) 모두 1%대의 저조한 성장세가 예측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