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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매물 압박… 기관도 '팔자'

23일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15일 연속 매도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물 압박으로 기관투자자도 매도우위를 보여 지수 낙폭을 키우고 있다. 오전 11시 20분 현재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45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으며 지수선물시장에서도 3천520계약을 순매도해 현.선물시장에서 동시에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선물 매도에 따라 코스피200지수선물은 전날보다 2.15포인트하락한 125.45포인트로 밀렸으며 시장베이시스는 0.4포인트 안팎으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최근 시장베이시스 0.6~0.7포인트 사이에서 유입됐던 프로그램 매수가 베이시스 하락에 따른 차익실현 차원에서 매물로 나오면서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는 500억원을 넘어섰다. 프로그램 매물로 인해 증시 수급의 안전판 역할을 기대했던 기관투자자들은 외국인 순매도 규모와 맞먹는 414억원 매도우위를 보이면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5포인트 하락한 965선으로 밀려났다. 특히 투신권(184억원)과 증권(124억원), 연기금(109억원)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순매도로 투자심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위축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현.선물을 동시에 팔고 있는 가운데 지수선물의 미결제 약정이 증가하고 있어 하락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으며 프로그램 매물이 현물시장의 수급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투증권 지승훈 애널리스트는 "지수 선물은 최근 3일간 미결제약정이 698계약 감소, 616계약 증가, 89계약 감소 등으로 정체됐으나 오늘은 1만계약이 넘어서면서 하락쪽으로 방향성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베이시스가 콘탱고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0.6~0.7포인트 사이에서 이미 충분한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됐기 때문에 베이시스가 0.4포인트 수준이 되면 상당한 규모의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전균 애널리스트는 "전날 장중 시장베이시스가 0.5~0.6포인트를 유지했는데도 차익매수 물량은 100억원 수준에 그쳤고 특히 매수차익잔고가 아직 8천억원 수준이라는 점에서 예전과 달리 매수차익 여력이 시장 전반적으로 축소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의 시장베이시스 강세는 조정국면에서 현물의 매물압박에 비해 선물의 기술적 반등 기대심리가 높은 상황을 반영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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