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T株 조정장서 '꿋꿋'

대형 정보기술(IT)주들이 증시 조정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음주로 예정된 실적발표에 대한 기대감과 D램 고정 가격 인상 등 호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17일 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8.68% 오른 1만4,400원에, 삼성전자는 2.75% 상승한 59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0.96% 올라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경우 D램 반도체 고정가격 상승 소식이 매수세를 자극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라 고정거래 가격도 일부 오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씨티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주요 PC제조업체들에 공급하는 D램 고정거래 가격을 10%씩 인상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만 업체들이 반도체 가격이 원가 이하로 떨어지자 공장 가동을 줄이면서 반도체 공급도 감소했다"며 "이로 인해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대만 업체들의 부진한 구조조정, 하이닉스 상계관세 철폐 등도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1ㆍ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주 이어질 IT업체의 실적발표에서 예상보다 나은 성적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IT제품 수요가 지난해 4ㆍ4분기에 급속히 위축됐으나 최근 다시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가 예상보다 탄탄하고 국내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이 확대되고 있어 국내 대형 IT회사들의 1ㆍ4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