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5개 업체가 현대오일뱅크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의 최대 주주인 IPIC가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GS칼텍스와 S-OILㆍ호남석유화학ㆍ현대중공업 미국의 코노코필립스 등이 대거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뒤늦게 인수전에 가세한 S-OIL의 경우 충남 서산에 추진 중인 공장 건설이 무기한 연기되는 바람에 현대오일뱅크 인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호남석유화학을 앞세운 롯데그룹 역시 이번 인수전에서 강한 욕심을 내보이고 있다. 호남석유화학의 한 관계자는 “오는 2009년 호남석유화학과 롯데대산유화의 합병으로 석유화학 부문을 더욱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현대오일뱅크 인수로 인해 유류시장 진출과 함께 기존의 석유화학사업군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도 현대오일뱅크 인수에 관한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한 고위 관계자는 “아직 현대오일뱅크 인수에 대한 회사 차원의 입장을 정리하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주식 우선매수권까지 확보하고 있는 만큼 업계의 동향과 정보 수집 등의 업무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들은 무리한 인수합병에 나서기보다 실익 위주로 접근한다는 입장을 보여 인수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현대오일뱅크 인수는 적정한 가격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밝힌 이후 업계에서는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거둘 수 있는 범위에서 인수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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