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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다단계기업 하이리빙… 증시 입성 재도전

금성테크 통해 우회상장 추진


국내 토종 다단계기업인 하이리빙이 코스닥 상장사인 금성테크를 통한 우회상장을 추진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LMC(하이리빙의 지주회사) 및 HLMC의 등기이사인 신기준씨는 금성테크가 올해 발행한 두 차례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약 1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금성테크는 올 1월 6회차 BW를 발행하면서 HLMC로부터 5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으며 이후 4월 7회차 BW 발행 때는 신씨가 개인 명의로 5억원을 투자했다. 신씨와 HLMC가 받은 BW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현재 기준으로 약 4.7% 정도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금성테크는 앞으로 신씨와 하이리빙 측을 대상으로 사모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으로 이렇게 되면 하이리빙 측이 금성테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현 최대주주는 박주형 대표이사로 6.36%(138만여주)를 소유하고 있다. 하이리빙은 금성테크의 사모유상증자 이후 금성테크와의 합병신고서를 제출, 우회상장할 방침이다.

신씨는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올 상반기까지 HLMC(Hiliving Marketing Company)의 대표이사직을 수행했으며 현재는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 HLMC는 2004년 신동방그룹이 해체된 뒤 그룹의 후신 역할을 맡고 있으며 국내 최대 다단계 업체인 하이리빙과 이젠투어ㆍ하이메디코스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하이리빙은 과거 신동방그룹을 이끌던 신명수 전 회장 일가가 오너로 있다. 금성테크를 통해 증시에 입성하면 신동방그룹 증시 퇴출 8년여 만에 다시 증시에 발을 들여놓는 셈이다. 경영난에 시달리던 신동방그룹은 지난 2004년 경영정상화 작업을 펼치면서 CJ와 사조 등에 각각 사업부분을 매각, 증시에서 퇴출됐다.

하이리빙이 우회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위축된 사세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하이리빙은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연간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면서 국내 최대 다단계기업으로 승승장구했으나 지난해 700억원대의 매출로 떨어지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화장품 생산 판매업을 영위하는 금성테크와 하이리빙의 유통망을 결합하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이리빙은 2010년에도 MCTT코어라는 코스닥 상장사를 통해 우회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국내 최초로 다단계 회사가 상장한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당시 지분양수도 계약 이후 MCTT코어에 경영진의 배임횡령 사건이 발생하면서 상장폐지의 길을 걸었고 이후 지분양수도 계약이 해지되면서 증시 입성이 수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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