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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기대이하' …올 성장 4% 턱걸이 할듯

서비스등 민간소비 성장률 전분기比 0.6% 그쳐<br>실질 국내총소득은 2000년 4분기이후 최저치<br>2분기도 큰 기대 어려워 성장전망 수정 불가피


“이 정도일 줄이야.” 올 1ㆍ4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한 시장의 탄식이다. ‘0.7% 성장’이라는 포장도 그렇고 ‘내수부진’이라는 내용물도 기대 이하라는 지적이다. 대외여건 악화에 따라 수출도 장담하기 어려워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이 급속도로 식어가는 모습이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올 성장률은 4%에 턱걸이할 것으로 보여 추경예산 편성, 금리인하 등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개 숙인 경기=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7%에 그쳤다는 것은 국내 경기상승세가 정점에서 방향을 틀어 둔화의 수렁 속으로 빠져들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동안의 경기논란에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전기 대비 GDP 성장률은 지난해 1ㆍ4분기 1.0%에서 2ㆍ4분기 1.7%로 상승했다가 3ㆍ4분기 1.5%, 4ㆍ4분기 1.6% 등 분기별 평균 1.45% 성장을 유지했으나 올 1ㆍ4분기에는 급락 양상을 보였다. 특히 시장 기대치인 1%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 거슬린다. 이는 경기가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속도로 급랭하고 있다는 의미.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4월 금통위 때 경기둔화를 심각한 톤으로 우려했던 모습과 최중경 기획재정부 차관의 “모든 경기지표가 하향세”라는 발언을 입증한 셈이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의 경우 운수장비의 부진으로 0.5% 성장하는 데 그쳤고 건설업은 건물건설이 감소하면서 성장(0%)이 멈췄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의 감소세가 확대돼 전기(0.8%)보다 0.3%포인트 줄었다. ◇심각한 내수부진=실망스러운 GDP 성장률의 배경에는 극도의 내수부진이 자리잡고 있다. 민간소비의 경우 전 분기에 비해 0.6%, 전년동기 대비 3.5% 성장에 그쳤다. 지난 2005년 1ㆍ4분기 이후 최저치다. 승용차ㆍ휴대폰 등 내구재에 대한 소비는 늘어난 반면 음식ㆍ숙박업과 금융업 등 서비스 소비 증가세가 둔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설비투자 또한 전 분기 2.1% 증가에서 -0.1%로 뚝 떨어졌고 건설투자도 건물 및 토목건설 감소로 -1.0%로 둔화됐다. 이 같은 수치에 시장은 실망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0.7% 성장 중 내수 부문 기여도가 0.2%로 떨어졌다”며 “이는 지난해 4ㆍ4분기 1.6% 성장에서 1.4%를 차지했던 모습과 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도 “내수가 생각보다 너무 안 좋게 나타났다”며 “내수위축이 빠르게 진행될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심각한 체감경기도 문제다. 국민의 호주머니 사정을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소득(GDI) 성장률은 전기 대비 -2.2%로 2000년 4ㆍ4분기(-2.4%)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고유가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실질소득이 줄어든 탓이다. ◇성장률 4% 초반~4% 중반(?)=예상 밖의 부진한 1ㆍ4분기 성적표로 올 한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의 하향 수정 또한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한은은 GDP 성장률 전망치를 상반기 4.9%, 하반기 4.4% 등 연간 4.7%로 내다봤다. 하지만 1ㆍ4분기부터 예상치를 밑도는 것은 물론 세계경기둔화 심화로 2ㆍ4분기와 하반기 역시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ㆍ4분기도 1ㆍ4분기 정도로 둔화할 것”이라며 “연간 전체로 보면 당초 한은이 전망했던 것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내부에서는 대략 4.5% 수준으로 수정치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1ㆍ4분기 수준의 저성장이 지속될 경우 4.1~4.2%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암울한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3ㆍ4분기 10조원가량의 추경예산이 집행될 경우 올해 0.3~0.5%포인트 성장률 증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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