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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계열사 무더기 신용강등

플랜텍 워크아웃 결정으로 4개사 등급 내려… 단기 약세 보일듯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051310)의 워크아웃 결정 영향으로 다른 주요 계열사들도 신용등급 강등 된서리를 맞았다.

시장전문가들은 "포스코 내부의 계열사 구조조정 리스크가 표면화됐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계열 상장사들의 주가도 단기적으로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27일 포스코건설·포스코P&S·포스코ICT·포스코기술투자 등 포스코그룹 4개 계열사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포스코건설은 'AA-'에서 'A+'로, 포스코P&S는 'AA-'에서 'A+'로, 포스코기술투자는 'A'에서 'A-'로 각각 낮췄다. 단기 신용등급 평가 역할을 하는 기업어음 신용등급들도 한 계단씩 하향 조정했다. 다만 포스코ICT는 회사채 신용등급에는 변화가 없었고 기업어음 신용등급만 종전 'A1'에서 'A2+'로 한 계단 내려갔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이날 워크아웃을 신청한 포스코플랜텍의 신용등급을 'CCC'에서 'CC'로 내렸고 포스코건설, 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P&S·포스코ICT·포스코켐텍(003670)·포스코엔지니어링 등 8개 계열사를 하향 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오르면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라도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낮춘 것은 포스코플랜텍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모회사인 포스코의 계열사 지원 의지가 불확실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한신평은 "올 들어 포스하이알의 기업회생절차 신청과 경영진에 대한 검찰 조사 등을 볼 때 포스코의 계열사 지원 가능성이 약해졌다고 진단했다"고 밝혔다. 나이스신평 역시 "대우인터내셔널이나 포스코P&S 등은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룹과의 사업적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포스코의 계열사 지원 의지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모기업 포스코가 구조조정으로 인해 계열사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게 되면 계열 상장사들의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포스코 주가는 전체적 시장의 하락세와 맞물리며 전날보다 7,000원(2.82%) 하락한 24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플랜텍은 1,210원에 마감하며 전날보다 85원(6.56%) 하락했다. 대우인터내셔널도 이날 포스코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자원개발 부문의 분할 및 매각 가능성이 불거지며 전날보다 350원(1.31%) 내린 2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포스코ICT도 전날보다 120원(2.26%) 내렸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신용등급은 해당 회사 자체적 신용도도 중요하지만 모기업의 지원 여부가 큰 영향을 미친다"며 "모기업의 지원이 불확실해지면 신용등급도 내려가고 주가에도 단기적으로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포스코플랜텍을 버리는 게 아니라 워크아웃을 결정한 만큼 궁극적으로는 구조조정이 주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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