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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3일부터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KT가입자들도 4G로 갈아탈 수 있게 됐다.
이석채 KT 회장은 2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입자들이 경제적인 가격으로 최고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LTE 서비스 개시를 선포했다. 이 회장은"서비스 시작이 앞서고 뒤서는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품질과 가입자 기반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정보다 LTE 서비스가 늦어진 것이 완성된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전화위복이 됐다고 덧붙였다.
KT는 1월중으로 서울 전 지역에 LTE 통신망을 구축한 후 1ㆍ4분기 내로 수도권 등 26개시, 4월까지는 전국 84개시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이를 위해 KT는 총 1조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KT는 올해 LTE 가입자 목표를 400만명으로 잡았다. 지난해 7월 LTE 서비스에 돌입한 경쟁사들은 이미 120만여명의 LTE 가입자를 확보한 상황이다. 늦은 LTE 서비스 출발을 만회하기 위한 카드로 KT는 '가입자간 무료통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꺼내 들었다.
우선 오는 6월까지 월 기본료 5만원 이상의 LTE 요금제에 가입하면 가입자간 월 1,000~1만분의 무료통화 이용이 가능하다. 가족이나 커플끼리 함께 LTE 요금제에 가입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또 한시적인 추가 데이터 제공량도 경쟁사들보다 높게 책정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오는 3월까지 LTE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에서 50%를 추가 제공하지만, KT는 총 70%를 더 준다.
LTE 단말기로는 이달 중 삼성전자의 '갤럭시S2 HD LTE'와 '갤럭시 노트', 팬택의 '베가 LTE M' 등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인 '갤럭시 탭 8.9 LTE'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상반기 안에 5종 이상의 단말기를 추가로 출시한다.
LTE 통신품질에서도 자신만만한 표정이다. 표현명 KT 사장은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을 도입한 기존 'CCC' 기술에 가상화 기술까지 적용해 빠른 LTE 서비스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이전까지의 3G 서비스는 통신장비(하드웨어)를 늘리지 않는 한 데이터 트래픽 수용량을 늘릴 수 없었지만, 가상화 CCC 기술이 도입된 LTE 기지국에서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유연하게 트래픽에 대응할 수 있다. KT의 통신 인프라를 평일에는 강남의 업무단지를 담당하는데 대부분 활용했다가도 주말에는 경기장이나 쇼핑몰 등으로 할당하는 일이 소프트웨어로 가능해진다는 이야기다.
KT는 이같은 자사의 LTE 통신망 기술을 '워프(WARP)'로 명명했다. 워프는 공상과학소설 속에서 시공간을 뛰어넘어 이동하는 우주선 항법으로, 그만큼 빠른 LTE 속도를 장담한다는 의미다. KT는 "마치 고속도로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차선을 더 늘리고 가변차선을 운용하는 것과 유사한 개념"이라며 "전력 소모가 적고 확장성이 뛰어나 폭우, 정전 등 재해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통 3사는 각자 LTE 망에 클라우드 기술을 운용하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LTE 망에 '스캔(SCAN)'과 '뱅크 기지국'을 적용하고 있다.
표 사장은 또 데이터망으로 저렴한 음성통화가 가능해지는 VoLTE(Voice over LTE) 도입 여부에 대해 "전국망 구축이 촘촘해져야 VoLTE가 가능하다"며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임이 거의 확실시되는 이 회장은 "지난 3년간 내부적인 혁신을 추구해왔는데 아직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며 "올해는 어떤 노력을 해서라도 이를 마무리 짓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KT가 우리나라의 글로벌 IT기업으로서 통신사라고 하기엔 설명이 부족한 기업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KT의 2세대(2G) 서비스는 3일 오전 10시 서울지역부터 시작해 오는 3월 19일까지 단계적으로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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