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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美쇠고기 수입고시 강행] 유통업체 반응

"안전성 확보돼야"…당분간 안판다<br>대형마트 "자칫 된서리 맞을라" 판매 보류<br>수입업체, 사태 추이보며 수입물량 확대 계획<br>햄버거 체인·레스토랑 "호주·뉴질랜드산 사용할것"


[정부, 美쇠고기 수입고시 강행] 유통업체 반응 "안전성 확보돼야"…당분간 안판다대형마트 "자칫 된서리 맞을라" 판매 보류수입업체, 사태 추이보며 수입물량 확대 계획햄버거 체인·레스토랑 "호주·뉴질랜드산 사용할것"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김지영기자 abc@sed.co.kr “자칫 먼저 팔았다가는 된서리를 맞을 수도 있는데….” 정부가 29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조건을 담은 장관고시를 발표하면서 미국산 쇠고기가 다시 들어올 수 있게 됐지만 당분간 시중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쉽사리 구입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마트 등 유통업체마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악화된 국민 감정을 우려해 미국산 쇠고기 판매재개를 보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식업체 역시 안전성이 검증될 때까지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고 수입업체들도 소량을 먼저 들여온 뒤 사태추이를 봐가며 수입물량을 늘린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미국산 쇠고기 장관고시가 발효되는 다음달 2일께부터 검역중단 이후 부산항에 묶여 있던 5,300톤의 물량이 풀리고 일정상 오는 6월 말에는 지난 2003년 12월 이후 자취를 감췄던 미국산 LA갈비도 시중에서 판매된다. 시장선점을 위해 항공편으로 냉장육을 들여올 경우 5일이면 국내 판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들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해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정육업체들과의 거래 유지와 시장선점을 위해 일단 소량만 수입할 방침이다. 수입업체들이 들여올 미국산 쇠고기의 주요 부위는 LA갈비를 포함해 척갈비ㆍ등갈비로 불리는 백리브ㆍ목심ㆍ차돌양지ㆍ차돌박이ㆍ갈빗살ㆍ삼겹양지 등이다. 특정위험물질(SRM)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곱창ㆍ막창 등 부산물의 경우 상황을 지켜본 뒤 수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형 마트들도 당분간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마트 측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이 검증되고 검증된 안전성에 대해 국민 전체의 공감대가 형성되기 전까지는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ㆍ롯데마트ㆍ홈에버 등도 판매 여부와 판매시기 등을 결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해 곤욕을 치렀던 롯데마트의 한 관계자는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먼저 나서 판매할 필요가 있느냐”며 “소비자의 선택을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수입 쇠고기의 가장 큰 수요처 중 하나인 햄버거 체인과 패밀리 레스토랑 등도 당분간 미국산 대신 호주와 뉴질랜드산 쇠고기만 사용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버거킹의 한 관계자는 “1984년 한국에 진출했을 때부터 호주ㆍ뉴질랜드산 쇠고기를 사용했고 글로벌 차원에서 앞으로도 이들 국가의 쇠고기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수입업자에게 미리 공급을 의뢰한 식당가나 쇠고기 유통점을 통해 소량이나마 미국산 쇠고기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미국산이 한우로 둔갑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쇠고기 전문점에서 호주산 대신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할 개연성이 있고 이 과정에서 미국산이 호주산이나 한우로 둔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원산지표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런 사례가 발생하면 수입 쇠고기는 물론 한우에 대해서도 소비자의 불신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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