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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빠삐용' 탈북자 국회비서로 변신
입력2001-07-31 00:00:00
수정
2001.07.31 00:00:00
93년 귀순 김형덕씨 김성호 의원실 채용지난 93년 탈북해 남한에 귀순한 김형덕(27)씨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김성호 민주당의원실 6급 정식비서로 채용됐다. 탈북자로서 국회 정식비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월 탈북자 출신으로 첫 국회 인턴비서로 채용돼 관심을 모았던 김씨는 이에 따라 1일부터 출근, 김 의원의 의정활동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8월 중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는 김씨는 93년 7월 북한에서 청년돌격대원으로 활동하다 노동교양소에 투옥된 뒤 탈출에 성공했으며 12월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됐다 풀려난 후 베트남을 거쳐 홍콩으로 넘어가 난민수용소에 수용됐다 남한에 들어왔다.
그러나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으로 96년 1월 다시 중국으로 밀항을 시도하다 한국경찰에 붙잡혀 구속되는 등 젊은 나이에 파란만장한 경험을 갖고 있어 '한국판 빠삐용'이란 별칭이 붙었다.
앞서 김씨는 지난 4개월간 인턴비서 일을 하면서 김 의원이 발간한 탈북자 관련 정책보고서 발행을 돕기도 하는 등 전문지식과 경험을 살려 왕성한 활동을 벌여왔다.
김씨는 "탈북자들만큼 남북문제에 진지하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통일ㆍ남북관계ㆍ북한문제 등을 다루는 공간에 탈북자들이 많이 참여했면 한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구동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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