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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손실 은행권 파장] 은행들 "대우손실 견딜만..."
입력1999-10-27 00:00:00
수정
1999.10.27 00:00:00
이는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이 지난 26일 『대우의 손실률이 50%라고 가정할 때 은행들이 올해 100%의 대손충당금을 쌓더라도 1~2개 은행 외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힌 것과 일치한다.전문가들은 그러나 『대우 여신의 손실액 그 자체보다는 손실이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이 더욱 우려되는 대목』이라며 『시장이 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가 대우사태 조기해결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손실률이 5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대우의 경우, 쓸모없는 재고자산 등이 실사에 과대하게 반영됨으로써 추가부실이 뒤늦게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은행들 큰 탈은 없을 듯= 은행들은 『대우여신 손실이 웬만큼 나타나도 이에 해당하는 대손충당금을 쌓아 올해안에 모두 털어버리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실을 청산하고 내년부터는 흑자를 내겠다는 목표에서다. 그러나 대우 부실을 상각하고 나서도 은행 건전성 판단의 척도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현재 8%)을 맞출 수 있을지가 문제다. BIS비율이 8% 밑으로 떨어지면 정부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게돼 사실상의 「부실징후 낙인」이 찍힌다.★표참조
외환은행 관계자는 『9월말 현재 BIS비율이 11%에 이르고 있는데 대손충당금을 5,000억원 쌓을 때마다 0.1% 포인트씩 떨어지므로 대우 부실을 모두 털어내도 10% 이상은 지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나·한미·신한은행도 『대손충당금 100%를 적립해도 BIS비율을 10% 이상으로 유지하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최악의 경우에도 생존기준은 무난히 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추가부실 발생 가능성= 한빛은행 관계자는 『대우 여신 부실을 평균 30%로 가정할 때 100%의 대손충당금을 쌓는다면 BIS비율을 9% 이상에 맞출 수 있다는 자체 분석이 나왔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대우 계열사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대우를 제외하고는 손실률이 30~40%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관심은 「고름의 심지」격인 ㈜대우에 대한 실사결과에 쏠리고 있다. 이 회사 실사결과가 예상과 달리 「양호하게」 나왔기 때문.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우가 해외건설 수주 등을 위해 자산을 무리하게 부풀려 잡고 있는데다 다른 계열사의 부실을 메꿔주는 소방수 역할을 해온 점을 비춰보면 실사단이 찾아내지 못한 부실이 얼마나 있는지 상상이 안될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고작 한달에 걸친 벼락치기 실사로 쓸모없는 재고나 허위로 잡힌 수출미수금을 얼마나 밝혀내 자산에서 제외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우의 부실이 늘어날수록 수출자금을 지원한 수출입은행의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의 믿음이 탈출 열쇠=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대우의 부실이 상당히 클 것이라는 요인은 이미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에 반영되어 있는 상태이지만, 실사결과가 얼마나 믿음직하게 나오느냐가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대우 부실에 대한 실사결과마저 「부실」로 나타난다면 이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심리를 얼음구덩에 빠뜨려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등 금융권 전체를 요동치게 만들 것이란 우려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일부 대우 계열사는 회계법인이 지극히 보수적으로 실사를 하는 바람에 말만 이 회사가 존속할 경우에 따른 자산가치를 기준으로 했지, 실제로는 청산가치를 근거로 삼기도 했다』며 『실제 손실률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이같은 점을 시장에 충분히 납득시키고 대우와 투신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과감한 조치를 발표해야 시장으로부터 믿음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행별 대우계열 여신현황
(99년 6월말 현재) 단위: 억원
은행 금액 산업 39,807 한빛 27,197
조흥 21,599
외환 24,845
하나 8,301 서울 6,154
한미 8,163 국민 5,447
주택 3,088 신한 1,620
평화 3,765 기업 1,492
제일 28,323
수출입 27,038
농협 2,777 수협 276
축협 118 부산 1,115
전북 51 광주 1,143
대구 586 경남 273
제주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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