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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해외유통가는] 美 소매유통업 '치킨게임'
입력2001-12-04 00:00:00
수정
2001.12.04 00:00:00
미국 소매유통업이 지난 10년간의 과당 경쟁과 테러사건 이후 달라진 소비행태 등으로 일대 지각변동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10일자)에서 미국의 유통업체들이 현재 양쪽에서 마주보고 차를 몰다 결국 못 버티고 멈추거나 핸들을 돌리는 쪽이 지는 '치킨 게임(chicken game)'을 벌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잡지는 소비자들의 구매행태도 '무조건 사고 보자'는 식에서 '전문매장에서 계획적으로 구입'하는 식으로 변하면서 결국 업태별로 1, 2위 업체정도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할인점, 백화점, 대형슈퍼 등이 90년대 후반 호황을 바탕으로 출점경쟁을 벌여왔지만 이제는 적자생존의 냉엄한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F. W. 다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90년대 미국민 1인당 유통업체 매장 면적은 3평방피트가 늘어났다.
이는 10년간 20%가 늘어난 수치로 10%에 그친 인구증가율의 2배에 달할 정도로 업체간 경쟁이 달아오른 셈이다.
특히 유통업체들의 투자는 지난 5년에 집중, 투자원금을 미처 회수하지도 못한 상황이어서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장 수와 크기가 날로 커지는 화려한 성장의 이면에서 수익률이 날로 떨어진 것도 업체들의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대목이다.
US 뱅코프 파이퍼 재프리는 지난 96년 3.97%였던 소매유통업체 평균 영업이익률이 해마다 떨어져 지난해에는 마이너스 0.17%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유통업체들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올해 미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업체수는 총 31개로 이는 지난 경기침체기인 91년 25개에 비해 20% 이상 늘어난 수치다.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수위업체들은 더욱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할인점 업계 1위인 월마트는 올해 199개의 점포를 신규로 오픈하고 내년에는 248개 매장을 더 열 계획이다. 반면 2위 K마트는 투자금액을 2차례에 걸쳐 삭감, 당초 17억달러에서 12억달러로 줄였다.
이에 따라 월마트와 K마트의 매출 격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약국체인 1위 월그린도 올해부터 3년동안 사상최대인 475개 점포를 신규 오픈할 예정이지만 2위 CVS 코프는 순익이 감소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내년 미국 유통업계에 매장폐쇄, 합병 등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쉽고 분명하게 다가설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업체만이 살아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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