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에 빅뱅이 예고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eauty' 흐름에 따라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국계 기업들도 국내 화장품 업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국내 대기업들이 속속 화장품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면서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에는 셀트리온이 화장품 업체인 한스킨을 90억원에 인수해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사업의 흐름이 좋게 이어지다 보니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경쟁심화에 따른 M&A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규모의 경쟁을 하기 위해 초기에 M&A로 덩치를 키울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된다"며 "실제로 최근 시장에는 소규모 화장품 업체에 대한 M&A 이야기가 끊임 없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고 해외수출은 20%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 성장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1인당 화장품 소비액은 한국의 12%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중국이 한국의 평균 수치만 따라와도 현재보다 무려 8배 더 커질 수 있어 성장 잠재력은 매우 높은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국내외 화장품 시장의 성장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대기업들의 화장품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일모직이 지난 15일 주주총회를 열고 화장품의 제조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가운데 의류업체인 F&F, 신세계푸드, 로만손 등이 화장품 관련 사업을 새롭게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특히 F&F는 이미 계열사인 에프앤코를 통해 색조 브랜드 '바닐라코'를 선보이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대기업들의 화장품업 진출은 국내 시장이 아닌 중국이나 아시아권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신규시장 진출을 가장 효과적으로 선점할 수 있는 것은 결국 M&A밖에 없고 이에 따른 각종 루머들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 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 10년간 화장품 시장의 매년 성장률이 12%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위생허가 절차 등으로 인해 이미 중국에 진출해 있는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지난해 5월 브랜드기업으로써는 처음으로 중국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주문자상표부착(OEM) 사업에 진출했다. 특히 코리아나 천진법인은 연 1,000만 개의 스킨케어 제품과 베이스메이크업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
화장품 ODM 전문기업인 코스맥스도 연간생산량 4,000만개 규모의 중국 광저우 공장을 완공하고 5월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광저우 공장은 상하이에 이은 두 번째 중국 공장으로 코스맥스는 연간 생산능력을 4억개 이상으로 끌어올려 오는 2017년 글로벌 최대화장품 ODM 업체로 발돋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콜마도 지난 2007년 중국법인 설립 이후 2012년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약 10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한 가운데 올해 실적 또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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