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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인수전 우리금융 참여…정부 속뜻은
입력2006-03-14 10:41:01
수정
2006.03.14 10:41:01
우리금융 매각연기냐, LG카드 가격 띄우긴가
정부가 우리금융지주의 LG카드 인수전 참여에 대해 자율 경영사항으로 판단, 우리금융 민영화 계획의 연기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한편에선 우리금융이 LG카드 인수전에 가세하는 것에 대해 LG카드의 매각가격 '띄우기' 전략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채권금융기관들은 LG카드에 대한 실사작업이 거의 마무리됨에 따라 다음주께 매각공고를 내고 인수 희망업체들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금융계에서는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씨티그룹 등이 LG카드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 매각 연기(?) 재정경제부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14일 "우리금융의 LG카드 인수참여 여부는 우리금융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며 "공자위에서 개입할 사안이아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이 LG카드를 인수할 경우 가뜩이나 커진 우리금융의 덩치가 더욱 커져우리금융 민영화 계획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부인하지않았다.
이미 우리금융은 덩치가 커진 까닭에 경영권을 인수할 만한 여력을 갖춘 원매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금융이 LG카드까지 인수하게 되면 오는 2008년 3월까지 주인을찾아주려는 우리금융의 민영화 계획은 상당폭 수정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우리금융의 경영권을 외국자본에 넘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가커지고 있는 최근의 분위기와도 맥을 같이 한다.
이건호 한국개발연구원 교수는 최근 국회에서 열린 한 정책토론회에서 "우리금융의 경영권이 외국자본에 넘어가면 일반은행 시장의 절반 가량이 외국자본의 통제에 들어가게 된다"며 " 정부가 지분 50%를 유지하면서 국내자본이 성숙할 때까지 지분의 분할매각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G카드 매각가격 '띄우기'(?) 이와 달리 우리금융이 LG카드 인수에 나서는 것은 실제 인수 의지보다는 단순히매각가격을 높이기 위한 전략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LG카드 지분분포를 보면 산업은행 22.9%, 농협 14.9%, 국민은행 10.7%, 우리금융 8.7%, 기업은행 6.0%, 하나은행 4.4% 등으로 채권금융기관이 81.9%를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 중 산업은행, 우리금융, 기업은행 등 범정부 지분이 37.6%에 달한다.
정부가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려면 LG카드를 가급적 높은 가격에 팔아야 한다.
우리금융이 이 같은 정부의 계산을 읽고 매수희망자에 합류함으로써 매각가격을높여주는 전략을 펼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우리금융 자체도 매도자의 일원이기 때문에 인수하지 않는다면 높은 가격에팔아야 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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